[출처 = 워터저널(www.waterjournal.co.kr) 2010년 12월호 특집 기사 / 원문은 파일첨부 참조]

 

▲ 튀니지는 1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지중해 남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국가로 북아프리카 지역의 물 부족 국가 중 하나다.

현재 튀니지의 재처리수 사업은 상당히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고, 이 분야와 관련해서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파우지 하모우다(Faouzi Hammouda) 튀니지 환경기술센터 국장은 수자원 분야에 있어 튀니지가 구체적으로 어떤 전략을 선택했는지, 특히 재처리수의 농업용수 사용과 관련한 내용을 소개했다.

튀니지는 1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지중해 남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국가로 북아프리카 지역의 물 부족 국가 중 하나다. 튀니지 국토의 25%는 북부에 위치한 16만5천㎢ 아틀라스 산맥이 차지하고 있으며 중앙부와 사헬(Sahel) 지역이 25%, 남부 사하라 지역이 5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인구의 58%는 지중해에 인접해 있는 북부와 동부 해안에 위치한 도시 지역에 살고 있으며 24개의 주(governorate)로 이뤄져 있다.

튀니지의 연평균 강우량은 245㎜로, 강우로 확보되는 수량은 약 360억㎥ 달한다. 지역별로는 북부지방이 1천㎜, 남부지방의 경우 300㎜ 정도로 강우량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연평균 강우량이 245㎜일 경우 잠재적 가용 수자원은 46억㎥ 정도이며 57%에 해당하는 27억㎥가 지표수이고 43%에 해당하는 약 19억㎥가 지하수의 형태로 존재한다.


농업용수 수요 전체 80% 차지

튀니지의 수자원 관련 제도를 살펴보면, 중앙정부 부처인 농업 및 수자원부가 수자원 전반을 관리하고 있으며, 하수처리는 환경부가 전담하고 있다. 그리고 재처리수 활용 문제는 두 부서가 공동으로 처리한다.

현재 튀니지의 수자원 활용율은 88%이며 이 수치는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수자원 활용 10년 전략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9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 현상의 심화로 인한 예측 불가능한 강우변동으로 농지 관개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튀니지 수자원의 가장 큰 소비자는 관개 분야로 전체 물 수요의 80%가 농업용수 수요이다. 이로써 관개시설의 확충은 튀니지 농산물 생산 안정화를 위한 필수요소로 자리잡게 되었다. 

튀니지의 관개 농지는 40만5천㏊ 정도로 이는 전체 농지의 8%에 그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관개 농지의 작물 생산량은 전체 농업 생산량의 35%를 차지하고 있어 국가의 전략적 농산물 공급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 현재 튀니지의 재처리수 사업은 상당히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고, 이 분야와 관련해서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사진은 튀니지 하수처리장

지난 1965년 수도 튀니스 지역 수크라(Soukra) 일원의 1천200㏊의 농지에서 처음으로 재처리수를 관개용수로 사용했다. 현재는 튀니지 전 지역에서 약 8천㏊의 관개농지가 재처리수를 사용하고 있으며, 53%에 해당하는 4천300㏊의 농지가 튀니스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이제 재처리수의 활용은 튀니지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수자원 활용 및 개발 계획의 중요한 축으로 성장했다.

현재 재처리 시설을 갖추고 있는 지역들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원칙적으로 40% 정도의 재처리수를 활용할 수 있으나 실제 활용도는 20%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는 지역적 특성과 기후, 재배 수목에 따른 차이이다.

재처리수의 용도별 사용처를 보면 수목재배를 하는 지역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건조기후 지역과 반건조 기후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재처리수가 사용된다. 또 단순히 농업이나 수목재배 이외에도 환경과 관련된 여려 분야와 골프장 등 레저 시설에서의 사용도 증가하고 있다. 

 

▲ 재처리수로 관개한 농지 면적 변화 추이(1965년∼2007년)

수자원과 관련해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수질 문제이다. 튀니지 수자원의 성분분석을 살펴보면 전체 수자원 중 고형 부유물이 함유된 수자원이 50%에 이르며 그 중에서도 건부유물이 있는 경우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무엇보다 건기가 들면 농업용수 이외의 다른 산업 분야는 물론 생활용수의 수요도 증가하기 때문에 수자원 확보 경쟁이 첨예하게 일어나 대체수원으로써 재처리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물 재활용과 관련된 튀니지의 잠재력을 살펴보면 지난 1975년 기준 재활용수는 1천200만㎥였으나 2010년 기준 2억2천500만㎥로 증가했다. 튀니지의 경우 흔히 우리가 말하는 2차용수인 재처리수의 50%가 수도인 튀니스(Tunis) 등 도시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여기에 4개의 도시가 포함된다.

튀니지 정부는 오는 2021년까지 재처리수의 생산량을 총 5억㎥로 늘릴 계획이며 지금 현재 가용 수자원 중 5%만을 차지하는 재처리수의 비율을 차츰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렇게 재처리수의 활용이 높아지고 튀니지 정부가 설정한 목표가 달성될 경우 튀니지는 가용 수자원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현재 사용되지 않는 잉여수를 활용해서 농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처리수를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러한 기준은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재처리수가 농업용수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하며 그러기 위한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그리고 토질적 또는 지형적 차원에서의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관개해야 하는 농지의 위치가 재처리장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을 경우 경제성이 낮다.

이 외에도 계절적 사용량의 편차를 대비해서 관개용수를 저장할 수 있는 저류지가 있어야 하며 이를 통해서 방류 수역에 그대로 방류되는 하·폐수량을 감소시킬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재처리수를 사용함에 있어 중요한 문제는 소비자의 지지를 얻는 것이다. 그래서 관개서비스 수혜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러 가지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며 위생과 관련된 정보를 수시로 제공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소비자들이 수자원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 튀니지 정부는 재처리수 활용과 관련한 정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2021년이면 재처리수 활용도 상승은 물론 튀니스 지역뿐만 아니라 지방에까지도 관개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튀니지 정부는 재처리수의 활용과 관련한 전략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여려 법규정을 마련했다. 우선 「수자원관련법」이 있으며, 재처리수의 재사용 및 배급과 관련된 규정서가 있다. 그리고 2차 용수를 사용할 수 있는 경작지의 종류 목록도 설정했다. 이 외에도 재사용과 관련된 여러 기준들을 마련했다. 현재 재처리수를 사용해서 관개 가능한 경작지의 종류에는 수목, 곡물, 사료용 초지, 화초, 그리고 산업가공용 재배 등이 있다.

또한, 경제적 측면에서 재처리수의 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지원방안도 마련했다. 만약 재처리수를 경작에 사용했을 경우 재배된 작물을 수출할 때 수출 비용의 상당 부분을 정부에서 지원해 주고 있다.

튀니지 정부는 재처리수 활용과 관련한 정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2021년이면 재처리수 활용도 상승은 물론 튀니스 지역뿐만 아니라 지방에까지도 관개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튀니지 정부는 재처리수 운송 방안을 고안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재처리수 관개 농지 면적을 2만5천㏊로 확대하고자 계획 중이다.

튀니지 정부는 현재 수도인 튀니스에 몰려있는 처리장에서 생산된 재처리수를 지역으로 분배하는 것을 목표로 전략을 추진중이다.

파우지 하모우다 국장은 “우선 재처리수를 지역으로 운송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중인 만큼 관련 사업에 한국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하며 “현재 튀니지의 농업부, 환경부, 공중보건부 등 모든 정부 부처가 참여해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