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워터저널(www.waterjournal.co.kr) 2011년 9월호 특집 기사 / 원문은 파일첨부 참조]

 

 

 

 

 

▲ 김 석 화 실장해외건설협회 플랜트지원실

물산업이 21세기 블루골드(Blue Gold)로 주목받으면서 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간의 물·환경산업 분야의 해외진출 역사를 보면, 우리나라는 지난 1965년 해외시장에 최초로 진출했으며 1976년 11월에는 해외건설협회가 설립됐다.

 

지난 1993년 4월 기준 해외건설 수주액 누계 1천억 달러를 달성하고 2008년 12월에는 누계액이 3천억 달러에 달했다. 2010년에는 해외건설 누계액이 약 4천억 달러에 이르렀으며, 한 해 해외건설 수주액만 약 716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 수주액인 716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해외건설 플랜트 수주는 급증하고 있으며 점차 대형화되는 추세로, 연도별 수주액의 변화 추이를 보면 2003년 36억7천만 달러, 2008년 476억 달러, 2009년 491억 달러였던 것이 2010년 715억7천3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우리나라 해외건설 시장 진출을 시기별로 분류하면 지난 1981년까지를 1차 성장기, 1991년부터 1997년까지를 2차 성장기라 볼 수 있고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를 3차 성장기로 나눌 수 있다.

 

1차 성장기에는 저렴하고 우수한 노동력을 강점으로 주로 중동 지역의 사업을 수주했다. 2차 성장기에는 풍부한 해외 공사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다. 3차 성장기에는 그간의 건설 실적을 통해 대외 지명도를 획득하고 EPC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 유가 상승에 따른 중동산유국의 발주가 증가하면서 중동 지역 중심의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공종별 해외진출 현황을 보면 토목, 건축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플랜트 분야가 급증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965년부터 2010년까지 전체 수주내역을 분류하면 플랜트 52%, 건축 24%, 토목 20%, 기타 분야가 4%를 차지했으며, 누적 수주액 합계는 총 4천208억 달러였다. 이 중 플랜트 분야가 2천174억 달러, 건축 분야 1천28억 달러, 토목 분야 838억 달러, 전기계장 92억 달러, 통신·방송 26억 달러, 용역 및 기타 50억 달러 등이었다.

 

2010년 한 해만 놓고 보면 플랜트 분야가 80%로 다수를 차지하고, 건축 11%, 토목 4%, 기타 3%순 이었다. 해외건설 수주액 합계는 약 716억 달러로 플랜트가 574억 달러, 건축 77억 달러, 토목 40억 달러, 전기계장 8억 달러, 통신·방송 5억 달러, 용역 및 기타 12억 달러로 나타났다.

 

574억 달러를 기록한 해외플랜트 수주 사업을 분류하면 발전에너지 330억 달러(57%), 오일·가스 162억 달러(28%), 산업플랜트 67억 달러(12%), 환경플랜트 16억 달러(3%)의 실적을 보였다.

 

▲ 지난 1968년부터 올해 6월까지 물산업 분야 해외건설사업 수주 금액은 동아건설 110억 달러, 두산중공업 89억8천만 달러, 현대건설 58억 달러, 현대중공업 28억 달러, 삼성물산 22억 달러 순이다. 사진은 동아건설이 수주한 리비아 대수로 공사.

지난 1968년부터 올해 6월까지 물산업 분야 해외건설사업 수주 금액에 따른 상위 20개 기업을 꼽아보면 △동아건설 110억 달러 △두산중공업 89억8천만 달러 △현대건설 58억 달러 △현대중공업 28억 달러 △삼성물산 22억 달러 △대림산업 17억5천만 달러 △한화건설 13억3천만 달러 △삼부토건 10억7천만 달러 순이다.

 

이어 △국제건설 9억 달러 △대우건설 8억2천만 달러 △남광토건 6억4천만 달러 △울트라건설 6억3천만 달러 △현대ENG 5억8천만 달러 △한양 5억7천만 달러 △신한 5억4천만 달러 △코오롱건설 5억4천만 달러 △경남기업 4억6천만 달러 △현대산업개발 3억3천만 달러 △극동건설 2억9천만 달러 △LIG건설 2억9천만 달러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 1968년부터 현재까지의 국가별 수주 실적을 살펴보면 △리비아 120억2천만 달러 △사우디 109억3천만 달러 △아랍에미리트 71억5천만 달러 △쿠웨이트 33억6천만 달러 △바레인 18억9천만 달러 △오만 11억5천만 달러 △라오스 8억9천만 달러 △말레이시아 8억8천만 달러 △인도네시아 7억8천만 달러 순이었다.

 

이어 △파키스탄 7억7천만 달러 △필리핀 6억2천만 달러 △카타르 6억 달러 △적도기니 6억 달러 △스리랑카 3억7천만 달러 △요르단 3억6천만 달러 △싱가포르 3억5천만 달러 △베트남 3억1천만 달러 △태국 2억9천만 달러 △인도 2억7천만 달러 △네팔 1억3천만 달러를 수주했다.

 

지난 1968년부터 올해 6월까지 물산업 분야별 수주실적을 비교해보면 상수도 건설 분야는 누계 수주액 4천457억 달러 중 451억 달러로 전체의 10%를 차지했다. 동아건설이 수주액 104억9천만 달러로 실적 1위를 달성했으며, 신한이 4억7천만 달러, 현대건설이 4억2천만 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수도 건설 분야는 현대건설이 총 수주액 7억2천만 달러로 가장 높은 수주실적을 보였으며 뒤를 이어 국제건설 4억9천만 달러, 삼성물산 4억8천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수력발전 분야는 현대건설이 누적 수주액 17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대림산업 9억9천만 달러, 삼부토건 5억1천만 달러를 수주했다.

 

해수담수화 분야는 두산중공업이 89억7천만 달러로 가장 높은 실적을 나타냈으며 현대건설과 현대중공업이 각각 29억6천만 달러와 28억 달러를 수주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2025년 물시장 규모 8천억 달러
Global Water Market의 2011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물 시장 규모는 총 5천75억 달러로 상수도 2천254억 달러, 하수도 1천701억 달러, 생수 588억 달러, 산업용수 279억 달러, 기타 253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했다.

 

또, 지난해 물산업 기자재 시장은 1천608억 달러 규모로 장비 분야 26%, 파이프 23%, 파이프 재생 18%, 펌프·밸브 18%, 화학약품 7%, 기타 8%의 시장을 형성했다. 특히, 처리공정, 슬러지처리, 멤브레인 등의 장비 시장이 431억 달러 규모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한편, 오는 2025년이면 세계 물 시장 규모는 8천650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된다. 분야별로는 상수 3천880억 달러, 하수 3천550억 달러, 공업용수 570억 달러, 해수담수화 440억 달러, 재이용 210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 예측치를 지난 2007년 물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상수 1천720억 달러, 하수 1천530억 달러, 공업용수 240억 달러, 해수담수화 120억 달러, 재이용수 10억 달러로, 적게는 2배 많게는 2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하수도 시장의 경우, 지역별로는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지난 2009년 기준 약 6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으나, 오는 2015년에는 80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북아메리카 지역의 경우 지난 2009년 300억 달러에서 오는 2015년에는 50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며,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도 2015년 3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 2009년에 비해 2배 가까운 성장이 전망된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리비아, 이스라엘, 알제리, 요르단, 예멘, 오만, 튀니지 등 물 부족 12개 국가에서 향후 수자원 확보 및 물관리를 위한 프로젝트가 추진될 예정이다.

 

이 밖에 GDP와 인구성장률에 따른 물시장 규모를 비교해보면 미국, 일본, 중국, 영국, 브라질, 한국, 인도, 인도네시아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성장률은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콩고의 경우 오는 2015년까지 2∼3%, 라오스는 6% 이상의 높은 수치를 보여 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별 사업을 살펴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약 27억 달러 규모의 상하수도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며, 아랍에미리트는 후자이라(Fujairah) 추가 담수플랜트 건설을 진행할 방침이다. 멕시코는 3억7천800만 달러 규모의 상수 파이프라인을 건설할 예정이며 칠레 악시오나(Acciona)사는 6천400만 달러 규모의 담수화 플랜트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알제리는 오는 2016년까지 저수량을 90억㎥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용수 시장은 심각한 물 부족과 거대 도시 확산, 신흥개도국 경제 발전 등의 요인으로 수요가 급증해 석유시장에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 분야별로 살펴보면 발전부문에서는 보일러 공급수, 냉각수, 습식 분진 제거용 등으로 사용되며 이 중 냉각수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1천㎿ 규모의 발전설비에는 1분당 1천500㎥의 냉각수가 필요하다. 오일·가스 부문은 공정 자체에 다량의 수처리 취수기술이 필요하며 향후 5년 이내, 재이용 기술 발전 등으로 산업용수 중 가장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정유공장은 가열, 냉각, 처리 등의 목적으로 산업용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전체의 80∼85%가 냉각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세계 정유생산량은 현재 4억5천만㎥/년에서 오는 2015년이면 5억4천만㎥/년으로 20%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 수요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광업 부문의 경우 칠레, 호주 등 채광 회사들이 수자원 확보 차원으로 해수담수화 기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호주, 아르헨티나 등에서 채광용수로 쓰일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 부문은 산업 부문 중 수요가 가장 다양한 분야로 약 1만 개의 제품이 생산되고 있으며, 주로 냉각 공정에서 용수 수요가 많은 편이다. 금속 부문은 1톤의 금속을 생산하기 위해 180㎥의 물이 소요된다. 최근에는 중국 제조회사의 생산 과잉과 자동화 산업의 낮은 수요로 주춤하고 있는 추세로 철강보다는 알루미늄 산업이 각광받고 있다.

 

다음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 물·환경 플랜트 수주를 위한 전략을 살펴보겠다. 플랜트란 공장, 시설, 설비를 포함하는 공장시설과 운영에 관련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토목, 건축, 기계, 전기, 제어, 환경, 자재를 포함하는 전체 시스템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건설산업기본법」과 「해외건설촉진법」에서는 이를 산업설비라 칭하고 있으며, EPC 플랜트는 △화공·석유화학 △발전·에너지 △산업플랜트 △환경플랜트로 나눌 수 있다.

 

구체적으로 해외 물·환경 플랜트 수행 조직을 살펴보면 프로젝트 매니저(PM, Project Manager)밑에 엔지니어링(EM, Engineering Manager), 조달(PPM, Procurement Manager), 시공(CM, Construction Manager) 매니저로 구성된다.

 

상하수도, 오·폐수, 대기, 폐기물, 담수 등 환경 플랜트를 예로 들어 업무 영역을 살펴보면 PM은 EPC(설계, 구매, 공사) 전 공정을 관리하는 책임자로서, 각 분야별 토목, 건축, 공정, 기계, 전기, 배관, 계장 담당자들이 일정에 따른 업무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EM은 토목, 건축, 기계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PPM은 기계, 배관, 전기 업무, CM은 계장과 시운전을 담당하게 된다.

 

물·환경 사업 진출 방안을 모색해 보면 우선 물·환경 인프라를 접목시킨 유비쿼터스 도시(U-City)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이 경우, 해외도시 사업 개발 초기에 친환경생태 기술과 에너지 자원순환 기술을 이용한 물·환경 EPC 업체로 공동 참여할 수 있다.

 

특히, U-City 상품의 경우 선진국 진출을 위해 중동, 동남아 시장에 전략적으로 진출할 필요가 있으며 중동지역의 경우, 수자원을 활용하는 기술이 수주의 관건이다. 물론, 이 부분은 현재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생산이 적고 소득수준이 낮은 동남아 지역은 스마트 그리드 등과 같은 에너지 활용기술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두 번째 진출 방안으로 자원 확보와 인프라 개발을 연계한 사업 모델을 고려할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인프라 개발기술을 십분 활용해 아프리카와 남미 등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경쟁국들과는 차별화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말 대우인터내셔널과 태주종합철강은 구리광산 및 정수장 개발 사업으로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에 진출한 바 있다. 또, 포스코도 지난 7월7일 동광산 및 상수도망 건설 사업으로 DR 콩고에 진출했다.

 

끝으로 해외 산업플랜트의 국내 물·환경업체 연계 모델도 가능하다. 이는 자동차, 반도체, 철강, 제지, 시멘트, 타이어 등 해외 산업플랜트 수주 시, 이에 따른 상하수도, 오·폐수, 물·환경 EPC 건설 공사를 국내 업체가 수행하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국내 그룹사간, 대기업 건설사 본부간, 국내 환경 EPC 업체간의 협력이 필요하고 정보공유 및 상호보완 지원체계가 갖춰져야 한다. 특히, 정부·공단·연구소·협회 회원사가 포함되는 물·환경 EPC 전문 분야별, 국가 지역별 전략적 수주 활동으로, 동종 업종간의 협의회를 통한 공동 수주 활동은 물론 과다 경쟁도 방지해야 한다.

 

▲ 해수담수화 분야는 두산중공업이 89억7천만 달러로 가장 높은 실적을 나타냈으며, 현대건설과 현대중공업이 각각 29억6천만 달러와 28억 달러를 수주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두산중공업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해수담수화 시설 공사 현장.

끝으로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한 정부와 협회의 지원방안을 소개하면, 우선 물산업 정보 및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물산업 해외진출 협의회를 구성해 북아프리카, 중남미 지역 등 신흥시장 진출을 장려하고 있으며 수익성이 높은 운영·관리 분야로의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신기술 상용화 촉진은 물론 테스트베드를 증설해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으며 국토해양부는 글로벌인프라펀드(GIF),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가간 동반성장 방안 등 책임경영을 통해 해외 시장을 발굴하고 있고 대규모 프로젝트의 활성화를 위한 민관협력형 패키지 사업을 지원한다.

 

실제로 국토해양부는 ‘해수담수화플랜트사업단’을 발족해 담수화 기술의 국산화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총 예산 1천600억 원이 투입됐으며, 이 중 정부 예산 795억 원, 민간 투자금 805억 원이 투입됐다.

 

사업기간은 지난 2007년 8월31일부터 내년 8월28일까지이며, 사업단은 세계 최고의 역삼투 해수담수화 기술 확보를 목표로 △미래형 해수담수화 플랜트 기반 기술 △해수담수화 플랜트 건설 소재의 국산화 및 공정 최적화 기술 △대용량 해수담수화 플랜트 설계 및 건설 기술 △대용량 해수담수화 플랜트 고효율 운영 및 유지관리 기술 등 4가지 핵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해수담수화플랜트사업단에는 국민대학교, 해외건설협회, 광주과학원, 효성, 웅진케미칼, 두산중공업 등이 참여했다. 국민대학교는 전처리기술개발을 담당했으며 해외활성화 업무는 해외건설협회에서 담당하고 있다. 광주과학원은 시스템 개발을 맡았으며 효성이 펌프를, 웅진케미칼이 멤브레인을 개발했다. 두산중공업은 설계시공과 운전최적화 과제를 수행했다.

 

5년차에 접어드는 사업단의 성과로는 우선 DB자료 및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RO 공정센서 및 기반 관제시스템을 완성했으며, 8MIGD(Million Imperial Gallon Per Day, 1MIGD는 4천546㎥)급 역삼투막 설비 트레인을 개발하고, 4만5천㎥/일 규모의 테스트베드를 통해 유지관리 및 최적화 기술과 담수플랜트용 배관진단 기술을 연구했다.

 

이로써 4㎾h/㎥ 이하의 에너지 소비율을 달성해 운영비용 절감과 물값 안정화를 이뤄냈다. 특히, 막 오염을 50% 이상 감소시켜 시스템 성능을 보장하고 막 관련 기술을 세계 수준으로 향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