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지구 온난화에 따른 북극 해저케이블 프로젝트 주목

해저 케이블 인프라 보안 우려 및 데이터 병목 현상 해소를 위한 루트 다변화 요구가 확산하는 가운데 지구 온난화 영향에 따른 북극 해저케이블 부설 프로젝트가 주목된다.

최근 중국 선박의 개입이 의심되는 발트해 가스 및 통신 케이블 훼손 사고, 예멘 후티 반군에 의한 홍해 데이터 케이블 절단 사건 등 해저 인프라 보안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유럽-아시아 데이터 트래픽의 90% 이상이 홍해 해저 케이블을 경유하면서 병목 현상 발생이 우려되는 가운데, 통신 수요 증가에 대비하여 데이터 전송 루트를 분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북극 북서항로를 따라 유럽과 일본을 연결하는 총 연장 1만4천500km의 광섬유 케이블 부설 사업인 '극북 광섬유(Far North Fiber)' 프로젝트가 주목된다.

북극 해저 케이블의 경우 북극의 얼음이 부설된 케이블의 인위적인 손상이나, 배의 닻에 의한 손상으로부터 보호하여 해저 인프라 보안 우려를 완화할 전망이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북극 빙하가 매 10년 마다 13% 감소하는 가운데, 현재 여름 및 일부 겨울철에도 케이블 부설이 가능한 상황이며, 2027년부터 전송 개시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EU 집행위는 최근 EU 회원국 정부에 대해 해저 네트워크 보안 강화 및 추가 케이블 부설을 권고한 바 있으며, 동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2천300만 유로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북극 해저케이블이 부설되면 데이터 전송 정체 현상 감소 등에 도움이 될 것이나, 북극 해저 케이블 부설 및 유지 관리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북극의 얼음이 해저 케이블을 보호하는 반면 손상된 케이블의 수리를 어렵게 하고, 낮은 해저면의 케이블을 유빙을 손상시킬* 가능성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 실제 작년 여름 미국 알래스카에서 북극 유빙으로 인한 해저 케이블의 절단으로 인터넷이 중단된 사건이 발생

동 프로젝트를 완료하기 위한 총 비용은 약 10억 유로 규모로, 대서양 횡단 케이블 2억천만 유로, 태평양 횡단 케이블 3억2천만 유로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동 프로젝트의 높은 비용을 지적하며 상업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나, 프로젝트 관계자는 방위 및 안보 협력 파트너를 연결하는 국제 네트워크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다국적 IT 기업이 동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 / KBA Europe 제공

[출처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 2024년 4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