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에너지시장의 최근 움직임
1) 2034년까지 원자력발전 완전 철폐

 o 2011년 쓰나미에 기인한 일본의 원전 누출문제 이후 스위스정부는 원전의 철폐를 결정했음.

  - 스위스는 친원자력 성향이 강했음. 그러나 일본의 원전누출문제가 야기된 이후에는 여론의 전 반대 분위기를 수용해 더 이상 원전을 건설하지 않을 것이며 기존의 원전도 폐기하겠다고 결정함.

 

 o 그러나 원전의 철폐에서 오는 에너지 공급부족의 과도기를 극복하고 에너지의 원활한 공급 지속을 위해 일시에 모든 원전을 철폐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원전부터 점차적으로 가동 중지하기로 함.

  - 스위스에는 5개의 원전이 가동 중인데, 이 중 가장 오래된 원전(1969년 설립)은 2019년까지 철폐될 예정임. 이후 2022년 두 개, 2029년 1개, 2034년 마지막 1개 원전이 폐기될 예정임.

 

 2) 스위스의 에너지 전략 2050(2012년 ~ 2050년)‘

 o 스위스 연방정부는 원전의 점차 철폐와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을 지속가능 하도록 하기 위해 에너지 전략 2050‘을 수립함.

  -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에 맞추어 원전 이용없이 에너지 공급을 어떠한 방식에서 가능하게 할 것이냐를 주요 내용으로 함.

 

※ 스위스의 전력조달상황(2012년 기준) 스위스 내 소비전력의 50~60%는 수력으로 30~40%는 원자력으로 충당함. 기타 재생에너지 (태양력, 지열 등) 이용은 2% 정도로 매우 미미함.

 

 

□ '에너지 전략 2050'의 구체적 내용
 1) 재생에너지 활용 제고

 o 스위스 내 에너지 전문가들은 2050년까지 사용 가능한 재생에너지를 다음과 같이 봄.

  - 수력: 스위스 최대 전력원이며(총 전력의 50~60% 비중), 기존 댐 등 설비의 확충과 소규모 강발전소 설립으로 2050년까지 현재 보다 10% 공급증가가 가능함.

  - 풍력: 스위스 국토면적의 소규모성, 조경보존, 부적당한 지리적 및 기후적 여건(국토가 전면 육지로 둘러 쌓임.), 스위스 국민의 부정적 인식 때문에 이용 효율성이 크지는 않음. 일부 산악지대 등 바람이 충분하고 환경에의 부정적 영향이 작은 특수상황에서만 이용 가능함.

  - 태양열(태양광, 태양열시스템 등 포함): 재생에너지 중 스위스 내 이용 증가가 가장 용이한 분야 이나 지금까지는 활용도가 낮음. 그러나 솔라 파크, 주택 지붕용 에너지 설비 확충으로 이 용도를 크게 제고할 수 있음.

  - 바이오가스와 지열: 지형적으로 적합한 지역의 경우 바이오가스와 지열의 전력이용이 증가할 수 있음.

 

 o 이러한 재생에너지의 생산과 이용확대를 위해 스위스 정부는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는데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음.

  - 개인이 태양광 설비를 통해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고 본인 소비 이외에 남은 전력을 일정가격으로 국가가 구입함으로써(Kostendeckende Einspeise Vergutung(KEV)), 태양광설비 조달에 소요된 금액의 일부를 보존하게 함.

 

	스위스	독 일
태양에너지	0,2	4
풍력에너지	0,1	7
유기물질류	0,5	6
수력에너지	50-60	4

 

 

	2003년	2050년
태양광	0.017	5,7
바이오매스	0,78	3,8
지열	0	2,1
풍력에너지	0,005	1,2
소형 수력발전	0,3	1,3
대형 수력발전	34,0	36,0
총 계	35,1	50,1

 

 

2) 가스와 증기 복합시설

 o 그러나 재생에너지 이용의 확대만으로는 원전 철폐에 따른 에너지 부족분을 충분히 충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스·증기 복합시설 설립이 추가로 검토됨.

  - 가스·증기 복합시설은 전력과 난방용으로 사용될 수 있기 위해서 천연가스와 우드 펠렛, 쓰레기, 바이오가스 등의 원료를 추가적으로 필요로 하며 동절기, 심야 등에 전력부족현상을 메우고 전력을 이용 가능하게 함.

 

 3) 에너지 절약

 o 에너지 생산 확충뿐만 아니라 에너지 사용 절약과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 제고도 중요함.

  - 스위스 내 에너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존 에너지의 효과적 이용과 절약을 통해서 만도 1개의 원전이 생산하는 에너지만큼을 덜 사용할 수 있음.

  - 가장 큰 에너지 절약 가능 부분은 건물과 창문의 절연, 에너지 이용 관련 신규 건물의 보다 엄격한 규제 등임.

  - 한편 에너지 소비가 큰 품목류(예: 자동차, 컴퓨터 등)에 대한 엄한 세금 혹은 벌금 부과 등도 고려됨.

 

□ 스위스 내 재생에너지분야 동향
 1) 연구·개발
 o 글로벌 기업인 아베베(ABB), 알스톰(Alstom), 지멘스(Siemens) 등은 스위스 내 연구센터를 운영 중임.

  - 아베베(ABB)는 매출액의 상당부분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데 2009년만도 매출액의 5%에 상응하는 13억 달러를 투자함. 스위스 내 중요 연구분야는 전력전자·반도체, 자동화시스템, 절연 시스템, 메모리 등임.

  - 알스톰(Alstom)은 연구개발에 약 8억 달러 규모를 투자 중인데 중요 대상분야는 전력, 발전소, 이산화탄소 포획기술, 운송(초고속 기차, 자동화 차량) 등임.

  - 지멘스(Siemens)도 매출액의 약 5%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는데 2011년만도 39억 유로에 달함. 스위스 내에서는 건물 관련 기술, 이동성과 물류, 철도체제 등의 연구개발에 투자함.

 

 o 그 밖에 많은 대학 산하 연구기관, 민간 연구소 등에서 재생에너지 분야 연구를 활발히 진행함.

 

 2) 태양전지 생산
 o 스위스 내 최대 태양전지 관련 기업은 외어리콘(Oerlikon)으로서, 2011년 가을 태양광사업부를 토쿄전력회사(Tokyo Electron Limited (TEL))에 매각했음.

  - 외어리콘(Oerlikon)의 태양광사업 부분은 저렴한 중국산과의 경쟁에서 밀려 만성적자에 시달림.

 

 3) 태양전지 제조를 위한 정밀기계 생산
 o 스위스는 태양전지 제조를 위한 정밀기계 제조에 큰 경쟁력을 보유하는데 대표적인 업체는 톱머신, 실리콘 웨이퍼 부분 등을 생산하는 메이어 부르거임.

 

 o 그 밖에 코막스 홀딩(Komax Holding)은 박막태양전지 제조기계 제조로 잘 알려짐.

 

□ 시사점
 o 스위스는 원전이 완전 철폐되는 향후 20년간 '에너지전력 2050‘ 내에서 에너지공급체제를 전면 개편 예정임.

 

 o 한편 원전 철폐 이후에도 원할한 에너지 조달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할 것임.

 

 o 그러나 관련 투자비용이 엄청난 만큼 스위스 정부(칸톤 등 지자체 포함)는 스위스 내 기업들뿐만 아니라 스위스 외 지역에서의 투자유치나 공동사업도 적극 추진하게 될 것이며 부분적으로는 민간기업 등을 통한 프로젝트도 허용할 것임.

 

 o 스위스의 에너지공급체제 개편은 우리기업의 스위스 진출 기회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인데 무엇보다 태양전지 분야가 유력할 것임.

  - 지금까지는 독일산, 중국산이 스위스 태양전지시장을 장악했으나 아직 전반적으로태양전 이용률이 낮아 향후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우리 태양전지 제조사들의 스위스 진출도 호기를 맞을 것임.

  - 스위스 소비자는 가격뿐만 아니라 제품의 우수성, 지속성, 안정성 등을 중시하기 때문에 중국산 대비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임.

 

 o LED 등 에너지 절약형 전기전자제품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분야는 다수의 경쟁사들이 시장점유를 위해 치열히 경쟁하는 분야이기는 하나 전기전자제품의 에너지 소비 규제가 강화되고 에너지 비용이 상승하면서 판매수요가 증가 예상됨.

 

 o 우리나라와 스위스는 2008년 과학기술협력협정을 체결했음. 스위스 혹은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보유하는 분야가 다수 있는데 대표적인 분야가 스마트 그리드, 에너지 고효율 건물, 수처리 등임. 동 분야에서 양국의 연구기관, 기업들의 공동 기술연구와 신제품 개발 추진도 유망 협업사업이 될 수 있을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