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중국 국영업체가 최근 총 166억불 상당의 M&A를 체결, 영국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의 약 11%를 점유하며, 현지 자원분야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M&A는 중국의 해외 에너지자원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된 최근 사례로서 과거에는 현지정부의 정치적 반대에 직면했었지만 이번에는 영국 정부와 산업계의 호응이 이어졌다.

 

구체적으로 CNOOC는 최근 영국 최대의 원유 생산업체인 Nexen Corporation(캐)을 인수하는 총 151억불 규모의 M&A를 체결하였다. 아울러 Talisman Energy는 영국 사업 지분의 49%를 Sinopec(China Petroleum & Chemical Corporation)에 양도하는 총 15억불 규모의 M&A를 체결하였다.

 

이번 M&A는 아직 정부와 주주의 승인 문제가 남아있지만 중국 업체가 영국 석유·가스 산업에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Nexen과 Talisman은 2012년 1분기 영국 전체 석유, 가스 생산량의 11%에 상당한 11.4만b/d의 석유와 13.2만b/d의 가스를 생산한 바 있다.

 

CNOOC는 이번 Nexen 인수를 통해 영국 에너지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기후변화부(Department of Energy and Climate Change, DECC)에 따르면, Nexen은 영국 최대 원전인 Buzzard의 지분 43%를 보유한 가운데 지난 2012년 3월 영국 전체 석유 생산량의 21%에 상당한 19.3만b/d의 석유를 생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영국 정부와 산업계는 에너지 안보 우려보다는 우호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DECC는 성명에서 영국은 개방된 시장으로서 에너지 부문에 대한 외국인투자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 주요 관계자인 Malcolm Webb씨는 이번 M&A를 계기로 세계에서 석유 및 가스 개발이 가장 활발한 북해 지역 탐사활동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아울러 Webb씨는이번 M&A가 일자리 창출, 세수 증대, 수출 증대, 에너지 안보 등 상당한 기대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Talisman의 John Manzoni 대표는 이번 지분 양수도를 통해 영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해외노동자조합의 Jake Molloy 대표도 이번 M&A를 환영한다고 밝히며, 북해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외국인투자 확대를 희망하였다.

 

에너지기후변화부(Department of Energy and Climate Change, DECC)는 영국에 소재한 모든 석유·가스 인프라 운영업체는 엄격한 국내 규준에 부합해야 한다고 말하며, 중국 업체의 M&A건을 공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영국 두뇌집단인 Chatham House의 Paul Stevens 에너지 전문가는 영국의 에너지 안보 확대해석을 우려하며, Nexen과 Talisman이 이미 외국업체와 유사 M&A를 추진한 적이 있으며, 생산된 원유가 개방된 시장에 유입되는 이상 영국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분석하였다.

 

한편, 중국 업체는 영국의 각 분야에서 입지를 확고히 한 상태이다. 중국 컨소시엄은 지난 2010년 영국 전력망 업체 3개를 인수, 전국 전력수요의 1/3을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Cheung Kong Infrastructure Holdings 주관의 컨소시엄은 2011년 영국 Northumbrian Water Group PLC를 인수, 인구 450만 명에게 상하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Guangdong Nuclear Power Holding Company(중)는 영국 원전사업 참여를 위해 현재 Areva SA(프)와 합작으로 입찰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