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명수 GS건설 사장(오른쪽에서 2번째)은 지난 9일 싱가포르 NTF 병원 신축 공사장을 방문했다.

GS건설이 해외시장 개척 의지를 재천명했다.

9월 13일 GS건설에 따르면 허명수 GS건설 사장은 최근 해외 현장을 방문해 "회사의 미래가 해외시장 개척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연초 '비전(Vision) 2020' 선포식에서 오는 2020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70%로 늘리겠다고 밝힌 이후 2번째로 공개 석상에서 회사의 방향성을 거론한 셈이다.

허 사장은 올해 현재까지 8개국 31개 현장을 순방했고, 오는 16일 다시 4박5일 일정으로 북아프리카 알제리와 이집트를 방문할 계획이다.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와 유럽발 금융위기 여파로 시공순위 100대 건설사 가운데 25개가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위기감이 확산됨에 따라 해외시장을 돌파구로 삼고 현장 밀착경영에 시동을 걸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주종목인 정유플랜트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해외 토목·건축으로 공종을 다변화해 시장을 넓히겠다는 각오다.

GS건설은 싱가포르에서 2009년과 2011년 4개 지하철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지난 8월 베트남 도시철도 공사를 수주하는 등 토목 분야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건축에서는 지난 5월 단독 수주한 싱가포르 NTF(Ng Teng Fong) 병원 프로젝트가 돋보인다. 주롱지역 동부 21번가에 병상 986개를 수용할 수 있는 16층 건물 3개동을 짓는다. 8일 현지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허 사장이 직접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 미래는 해외시장의 개척에 달렸다"면서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글로벌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원가·안전관리 등 수행 역량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달라"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또 3년간 답보 상태에 머물렀던 이집트 ERC 정유플랜트 사업을 재개해 지난 7일 3억3천만달러의 선수금을 받아 해외부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업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