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카타르 홀딩스(국부펀드)와 손잡고 제3국 해외 투자개발사업에 공동 진출한다.

 

기획재정부는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1차 한ㆍ카타르 고위급 전략협의회를 열어 '카타르 홀딩스'와 제3국 투자개발사업 상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어 '인프라 민관협력 TF(태스크포스)'를 설치해 후속조치를 진행하고 '산업협력 TF(태스크포스)'을 통해 협력 가능한 분야와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관계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는 '산업포럼'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비상시에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채널도 만들기로 했다. 이에 정부는 카타르 태양광 시범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조건으로 장기구매계약 조건을 제안했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정부는 카타르가 추진 중인 도하 메트로 공사의 정보를 공유해달라고 각각 요청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도하 메트로 1단계 공사입찰에는 현대ㆍ삼성ㆍSKㆍ쌍용ㆍ대우 등이 참여 중이다.

 

양측은 이밖에 도로와 하수처리시설 등 대규모 인프라 건설경험을 공유하도록 이른 시일 안에 건설협력 MOU도 맺기로 했다.

 

정부는 카타르에 농업기술 협력 방안을 제시했고, 카타르 측은 빠른 시일 내에 식량안보 프로그램 대표단을 꾸려 방한하기로 했다.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도 강화해 한국연구재단과 카타르재단 간 인력 교류를 추진하기로 했다. 보건ㆍ의료 분야에선 카타르의 고소득 환자들을 한국으로 유치하고 우리 의료 인력의 카타르 진출을 위한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정보통신시스템의 카타르 수출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외교ㆍ국방ㆍ치안 분야에선 올해 안까지 양국 간 군사협력협정을 맺기로 했다. 사이버 보안 및 범죄대응 전문가를 파견해 경찰치안 협력도 강화한다.

 

정부는 또 우리 국민이 카타르에 30일간 사증(비자) 없이 체류하게 해달라는 요청도 했다. 카타르 국민은 현재 30일간 한국에 무사증 입국이 가능하다.

 

교육ㆍ인력진출 분야에선 우리 전문 인력의 카타르 진출을 위해 양국 고용노동부 간 MOU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공행전 분야에선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 MOU를 맺고 시스템 컨설팅 등 경제협력 사업과 연계한다. 양국 간 교역 확대에 대비해 세관 상호지원협정을 맺고 관세 당국 협력채널도 구축한다. 우호관계 강화 차원에서 문화ㆍ관광ㆍ스포츠 분야의 교류도 넓히기로 했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양국은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지녀 협력을 통해 '윈-윈'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며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과 카타르의 경제ㆍ산업 다각화 전략이 서로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알 아티야 총리는 "제1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18)와 2022년 월드컵 준비에 있어 한국의 다양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관광, 스포츠, 예술, 청소년 교류까지 양국 간 협력의 폭을 넓히자"고 화답했다.

 

이날 회의에 우리 측에선 박재완 재정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외교통상부ㆍ국토해양부ㆍ지식경제부 등 12개 부처 차관 및 실국장급이, 카타르 측에선 압둘라 알 아티야 부총리를 비롯해 에너지산업부ㆍ외교부 등 부처 공무원과 공공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