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 해 동안 재생가능 에너지는 인상적인 발전을 이룩하였지만, 파쇄기술의 보급화에 따른 풍부한 천연가스 자원 활용으로 인해 그 효과가 그리 커 보이지 않았다. 다가오는 2013년에도 셰일가스의 영향력은 재생가능 에너지에게 어려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유틸리티사들은 전기생산을 위해 그 동안 주 발전원이었던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전환하였다. 이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은 지난 20년 동안 보지못했던 수준으로 감소하였다. 이에 중국 정부도 셰일가스를 대규모로 생산하기 위해 파쇄기술의 규모를 확대하는 야심 찬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유사한 시추 기술의 발전으로 미국 내 석유생산은 원유 최대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경쟁 관계를 가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기도 하였다. 이에 덧붙여 북미지역은 향후 몇 십년 이내에 소비만큼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는 놀라운 예상을 하기도 한다.

셰일가스는 재생가능 에너지에 큰 영향을 주었다. 예를 들어, 재생가능 자원에서 바이오연료를 생산하기 위해 설립된 일부 회사들은 값싼 천연가스로 인해 바이오연료를 포기하고 천연가스를 이용해 연료를 전환하려는 기술에 눈을 돌렸다. 천연가스의 낮은 가격은 재생가능 에너지원이 경쟁할 수 없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태양, 풍력, 바이오연료 및 차세대 자동차와 관련된 미래 예측들은 2012년에 들어서 부정적으로 보이게 되었다. 태양광발전 회사들은 파산하고 있으며, 자동차 회사들이 자신있게 내놓았던 전기자동차는 기대치보다 낮게 판매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회사로 유망하였던 A123는 파산을 선언하였고 투자하였던 일부 부문은 매각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점진적인 발전은 이루어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술은 이제 이익을 추구할 정도가 되었다. 또한 내연기관에도 개선이 있었다. 효율적인 내연기관은 배터리나 전기 모터로 구동되는 자동차보다 가격이 더 낮기 때문에 전기자동차보다 빠르게 자동차 판매의 주류로 합류하고 있으며, 향후 10년간 화석연료 소비에 전기자동차 보다 더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태양전지판 회사들이 사업을 포기하였더라도, 신생회사들은 새로운 태양관련 기술을 추구하고 있다. Silevo사는 효율은 개선시키면서 제조 비용은 낮추기 위해 일반 실리콘 태양전지에 몇 가지 개선된 기술을 조합하고 있다. 이들의 기술은 현재 사용되는 장비들과 호환되기 때문에 일반 태양전지판 공급망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화석연료를 대규모로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우수한 기술이 필요하다. 지금의 점진적인 개선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할 수 있다. 재생가능 에너지원의 간헐성(Intermittency)은 지금까지 저탄소 에너지원이었던 원자력 발전을 포기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은 저감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독일에게 가장 빠르게 직면할 문제로 등장할 것이다.

미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는 태양발전 비용을 현재 수준의 약 절반인 kWh당 6센트까지 낮춘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러나 천연가스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이보다 더 낮은 가격선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비용목표에는 재생가능 에너지의 간헐성에 대한 비용도 같이 고려되야 하지만, 현재 DOE의 목표에는 이 비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렇다면 이러한 낮은 비용은 달성가능할 목표인가? 2012년은 이러한 가능성의 일부를 보여주었다. Alta Devices라는 회사는 기록적으로 높은 효율을 가진 태양전지를 제조하였으며, 이를 통해 비용을 크게 낮출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기술의 규모확대를 위해 작업 중에 있으며, 관련 시장을 모색하고 있다. 결국 Silevo 같은 회사들은 다른 회사들이 개발한 기술들의 일부를 적용하여 보다 값싼 태양전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러한 새로운 기술들이 어느 정도까지 상업화가 가능하고, 어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한가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아직은 재생가능 에너지를 통해 대부분의 전력을 공급하는 세상을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현재의 셰일가스 혁명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현재 직면한 도전들은 새로운 에너지원에 대한 포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혁신이 요구되는 이유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