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원자력 발전량은 1년 전보다 증가한 총용량 3667 MWe로 2013년을 시작했다. 이것은 지난주에 가로나(Garona)와 젠틀리 2(Gentilly 2) 원자로가 퇴역했음에도 불구하고 증가한 것이다.

 

젠틀리 2와 가로나는 모두 수명연장을 통해 발전을 지속할 계획이었지만 에너지 정책 및 프로젝트의 위험관리에 기반한 정치적 결정에 따라 2012년 하반기에 퇴역하게 된 것이다.

 

가로나의 경우 문제는 정부의 소득세 조정에 있었다. 발전소 운영사인 뉴클레노르(Nuclenor)는 새로운 규정에 따라 연간 1억 5,300만 유로(약 2,150억 원)의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뉴클레노르사는 세금을 피하기 위해 2012년 12월 16일 가로나 발전소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강제 파산 신청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클레노르사의 입장은 2012년 12월 28일 가동 중단을 통해 확고한 것임이 확인되었으며, 새로운 원자력 세금법이 확정됨에 따라 가동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파산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클레노르사의 경영진은 이와 같은 상황에 직면하여 근로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원자로 해체를 위한 경비를 지불할 수 있도록 주어진 책임을 달성하려는 조치였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법적 환경이 변하지 않았다면, 현재 가로나 원자로의 인허가가 완료되는 7월 전에 1억 2,000만 유로(약 1,7000억 원)를 투자하여 현대화 작업을 추진하고 2019년까지 발전을 계속하려는 계획을 진행했을 것이다.

 

또한 정치적 위기는 캐나다 퀘벡의 캔두 원자로 젠틀리 2의 가동도 중단하게 만들었다. 퀘벡 주정부 소유 전력회사 하이드로-퀘벡(Hydro-Quebec)의 계획에 따르면, 8억 캐나다 달러(약 8,600억 원)를 투자하여 노후 원자로의 수명을 연장하고 2035년까지 가동을 계속할 준비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계획은 2012년 9월에 변경되었으며 2012년 12월 28일 영구 가동중단에 들어갔다. 이 결정 이유가 된 것 중에 하나는 포인트 르프로(Point Lepreau)에서 진행된 유사한 수명연장 프로젝트가 비용을 초과한 것도 있다.

 

2012년에 영구 가동중단된 또 다른 원자로 2기는 영국의 올드버리(Oldbury) 1호기와 와일파(Wylfa) 1호기다. 각각 1967년과 1972년에 가동을 시작한 이 매그녹스(Magnox) 원자로들은 설계 수명을 다함에 따라 폐쇄된 것이다.

 

따라서 2012년에 가동을 중단한 가로나의 366 MWe, 젠틀리 2의 638 MWe, 올드버리 1의 217 MWe, 와일파 1의 490 MWe 등 원자력발전소의 발전량을 모두 합하면, 원자력 발전량은 1811 MWe가 줄어들었다.

 

반면, 2012년에 새롭게 추가된 원자력발전은 아시아에서 두드러졌는데, 한국은 신고리 2호기, 신월성 1호기를 통해 각각 1,001 MWe를 추가했고 중국은 닝데(Ningde) 1호기로 1,037 MWe를 추가했다. 캐나다도 수명연장과 비가동 관리 상태에 있던 원자로의 발전을 재개함으로써 발전량 추가에 동참했다.

 

각각 750 MWe의 브루스 A1, A2와 함께 포인트 르프로의 635 MWe 출력의 발전소가 계통에 병입되었다. 이와 함께 콜롬비아(Columbia), 쉐론 해리스(Shearon Harris), 터키포인트(Turkey Point) 3, 세인트 루시(St Lucie) 1 등 미국의 오래된 원자로도 출력증강을 통해 304 MWe의 발전량을 추가했다.

 

결과적으로 2012년에 원자력발전 순증가량은 3,667 MWe로, 2012년 1월 발전량과 비교할 때 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 세계에 걸쳐 가동 중인 435기의 원자로에서 373,679 MWe의 전기가 생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