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산업부 장관과 EDF 및 아레바(Areva) CEO가 프랑스 원자로를 판매하기 위하여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를 이번 주말 방문할 계획이다.

 

프랑스 산업부장관인 아노드 몽테브르그는 EDF 및 아레바의 CEO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전 관계자를 만날 예정이다. EDF와 아레바는 6개월 전에 프랑스의 원자로를 수출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 합작 사무소(joint office)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인 리아드에 개설한 바 있다.

 

몽테브르그 장관은 2012년 11월 4일 프랑스 대통령 프랑수아 홀란데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 의해서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이 성사되었으며, 이번 방문으로 원자력 노하우 전수 및 훈련을 제공하기 위한 2011년에 체결된 프랑스-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원자력 협정을 구축할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찰을 착수하지 않고 있으나, 곧 착수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따라서 전세계 원자로 공급사들은 현재 준비하는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전 건설에 대한 입찰은 아직도 매우 초기단계”라고 EDF 대변인은 로이터에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의 석유 소비를 감축하고 에너지 구성을 다양화하기 위해서 2032년까지 17GWe 용량의 원전 건설을 고려하고 있는 중이라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자력 및 재생에너지 관련 부서(King Abdullah City for Atomic and Renewable Energy, KACARE)는 웹사이트에서 밝혔다. 이 원자력 용량은 17기의 원자로에 해당되는 것이며, 아레바의 1600 MWe EPR의 경우 10기에 해당되는 규모이다.

 

EDF CEO인 앙리 프로글리오와 아레바 CEO인 뤽 오르셀은 과거 서로에 대해서 신랄하게 비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서 서로 연합 전선을 구축하면서 몽테브르그 장관과 동행할 것이다.

 

프랑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프로젝트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그들이 소유한 원자력 용량은 없지만 엄청난 자금력을 가지고 있으며, 최신 원자력 기술을 원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가장 최신이고 철저하게 시험을 통해 검증된 기술의 원자로를 건설하려고 한다. 우리는 안전성, 보안성 및 최고의 국제 기준의 안전장치를 요구하고 있다”고 KACARE는 그들의 웹사이트에 밝혔다.

 

3세대 EPR은 전세계 원자력 시장에서 가장 현대화된 기술 중 하나이다. 1986년 체르노빌 사고 이후에 고안된 EPR 설계에는 이중 격납용기 벽, 노심용융을 보완하는 “노심캣처(core catcher)”와 다중 백업 및 냉각 시스템이 설계되어 있다.

 

다른 원자로 공급사와 달리 아레바는 유틸리티에게 장기 우라늄 공급 계약을 제공할 수 있다. EDF는 원전 건설에 관련된 토목 엔지니어링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원전 운영을 지원할 수 있는 유틸리티 회사로서 지위를 가진다.

 

이러한 프랑스 기업들의 장점들은 중국 및 인도와 같이 대규모 원자력 용량을 가지는 부상하는 원자력 시장에는 장점으로 작용되지 않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이 원자력을 최초 보유하려는 국가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프랑스는 미국, 일본 및 한국 컨소시엄과의 경쟁 역시 얕잡아볼 수 없다. 웨스팅하우스-도시바는 중동에 상당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 컨소시엄은 3년 전 UAE에 400억 달러(약 42조 원) 원전 계약에서 프랑스를 이긴 바 있다.

 

“결국, 사우디아라비아는 결정할 것이다. 그들은 가능한 파트너십의 변수를 정의할 것”이라고 프랑스 원자력연구기구인 CEA의 베르나르드 비곳은 말했다.

 

홀란데 정부가 2025년에 프랑스 전기 생산에서 원자력의 비중을 75%에서 50%로 감축함에도 불구하고 원자로 수출은 원하고 있다.

 

프랑스가 안고 있는 한 가지 문제는 고객이 경쟁자가 되기 전에 그 고객들에게 자신의 기술을 얼마나 많이 공유할 수 있는지이다. 프랑스 재정부는 현재 EDF와 중국 파트너인 CGNPC 사이의 계약이 프랑스의 전략적 위험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러한 조사에 대한 소식은 중국의 신경을 건드릴 수 있다. 프랑스는 지난주 재정부 장관을 중국에 파견하여 이번 조사가 중국과의 원자력 프로젝트와 관련이 없다고 보증하도록 할 것이다.

 

몽테브르그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면 프랑스 무역부 장관인 니콜 브리끄는 중국을 방문하여 현재 중국에서 건설 중인 2기의 EPR을 순시하고 관련 기관과 회담을 할 것이다.

 

무역부 장관은 몽테브르그 장관보다 더 중국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는 중국과의 이해관계를 더 강화해야 할 뿐 아니라 기존 관계를 수정하는 것보다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더 쉽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