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태양광시장의 중심지인 독일에서 태양광 산업의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경제성보다는 발전차액지원제도 등 보조금에 의존한 태양광시장의 한계가 노출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독일은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태양광발전 시스템에 대한 발전차액지원제도를 현행보다 2.2% 축소하기로 했다.

　올해 2월 기준으로 ㎾ 당 11.52센트였던 독일의 태양광발전차액지원금은 4월 11.02센트까지 축소됐다. 독일은 이미 지난 7월 보조금을 최대 29%까지 삭감했었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해 독일의 큐셀이 파산한 데 이어 올해는 보쉬가 태양광 산업에서 손을 뗀다고 발표했다.

　보쉬는 2009년 사업에 뛰어든 이후 24억유로에 달하는 적자를 입었고, 지난해만도 10억유로의 적자를 봤다. 지난달 사업철수 발표까지도 상당한 규모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쉬의 태양광사업부 계열사인 알레오 솔라(Aleo Solar) 공장은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독일 태양광 산업의 위기를 놓고 시장에서는 보조금 축소가 큰 역할을 했다는 주장과 아직 태양광 산업이 시장 경쟁력을 가지지 못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뉘고 있다.

　보쉬는 독일 정부의 보조금 삭감은 시장에서 가격하락으로 입은 타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태양광 시장을 떠나는 일이 미래 기술 축적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독일 태양광 산업 보호를 위해 덤핑관세를 도입해 중국의 태양광 제조업체를 견제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나오고 상황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의 움직임을 거품 붕괴 현상으로 평가하면서 일부 구조조정을 거치고 나면 다시 태양광 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공급과잉 시기가 지나면서 내년 이후에는 신재생에너지 산업 전반이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