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가 빈번히 발생함에 따라 그 동안 크게 환영 받지 못하던 공기청정기 시장이 매출 증대로 활기를 보이기 시작했다. 통계 전문업체인 BSRIA(Building Services Research and Information Association)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중국의 가정용 공기청정기 시장의 매출 증가폭이 35% 이상이며, 2012년 매출은 약 300만 대로 전년 대비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테리어나 리모델링이 늘어나면서 실내 공기 오염도가 증가하였는데, 덕분에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대했다. 하지만 이 열기가 시장 전체로 번져가지는 않았다. 2011년부터 PM 2.5이라는 개념이 일반인들의 생활 속에 자리잡았고, 스모그가 대규모로 발생하면서 공기청정기는 구매율이 가장 높은 가전제품이 되었다. 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매출도 수직 상승했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많은 업체들이 공기청정기 제조에 들어갔다. 중국가전협회(中國家電協會)에 따르면, 현재 공기청정기를 생산하는 중국 로컬업체들은 약 200여 개에 달한다. 그 가운데에는 필립스(Philips), 마쓰시타(松下), 삼성 등 외산 브랜드도 있지만, 하이얼(海爾), 메이디(美的), TCL 등 대형 로컬업체들도 있으며, 위안다(遠大)나 안리(安利) 같은 비가전업체들도 있다.

제조업체가 늘어나고 제품 판매가 활기를 보이면서 양질의 제품과 수준 이하의 제품들이 한꺼번에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각 제조업체들의 생산 원칙이 다르기 때문에 제품의 기능이나 효능도 각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가격 역시 수백 위안에서부터 만 위안까지 다양해 소비자들은 옥석을 구분해 내느라 곤혹감을 느끼고 있다.

모진한(莫金漢) 칭화대학(清華大學) 건축환경검측센터(建築環境監測中心) 공기실기술주관(空氣室技術主管)은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공기청정 기술에는 대부분 여과, 흡착, 자외선, 산소생성, 이온화 등의 기능이 장착되어 있다.

그 가운데 여과 기술은 초미세 먼지에 적용되는데, 현재로서는 가장 핵심이 되는 기술이기 때문에 현존하는 대부분의 공기청정기에 적용되어 있다. 실내에 포름알데이드(formaldehyde) 등 화학오염물이 나타나는 경우를 겨냥해 일부 업체에서는 흡착 혹은 이온화 기술을 적용해 포름알데이드 제거 기능을 장착하기도 했다.

공기청정기 시장의 급속한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가정용전기협회(中國家用電器協會)는 얼마 전 전문위원회를 설립하고, 공기청정기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유도하고 있다.

 

장펑(姜風) 협회 이사장은 “공기청정기 업종이 중국 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하고 있지만, 아직 보완해야 할 것이 많다. 협력과 교류를 강화해 소비자들의 제품 인지도가 올라갈 수 있도록 하고, 제품의 기술수준 역시 좀 더 제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