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민들은 이미 96억 달러가 들어간 Lungmen 원자력발전소 건설 중단여부를 올해 연말에 결정해야 할 것 같다. 집권당인 중국국민당(Chinese Nationalist Party, CNP)이 대만의 4번째인 원자력발전소의 운명을 결정짓는 투표에 관한 법안을 금년 4월 말 국회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당과 환경운동가들은 집권당인 중국국민당이 오랫동안 지연된 프로젝트를 밀어붙이기 위해 국민투표 제안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Lungmen 원전은 국영 대만전력공사(Taiwan Power Co., 또는 Taipower)가 대만 북동쪽 해안에 있는 New Taipei市의 Gungliao 마을에 건설하고 있는 것이다. GE社가 설계하고 일본의 Hitachi와 Mitsubishi중공업이 설비를 공급하는 개량형비등경수로(ABWR)로 1,350 MW급 2개 호기이다.

일본의 Kashiwazaki Kariwa 원전과 동일한 형식이다. 1980년에 계획이 수립되고 1990년 중반 이후 건설을 착수한 이 원전에는 이미 총 2,839억 대만달러(96.1억 달러)가 투입되었고 발전소 준공과 가동을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Lungmen 프로젝트는 계속 연기되어 왔는데 경영, 안전상 문제 및 부패문제로 건설 중에 여러 번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민진당(Democratic Progressive Party, DPP) 정부는 2000. 10월에 건설을 취소했고 이후 중국국민당의 국회 표결로 무효 처리되어 2001년 2월에 프로젝트는 다시 재개되었다.

2011년 3월 진도 9.0의 지진과 쓰나미에 의한 일본의 후쿠시마 제1발전소 사고 이후에 지역주민, 환경운동가 및 민진당의 반대는 더욱 격렬해졌다.

올해 2월 25일에 새로 지명된 Jiang Yi-huah 수상은 중국국민당 정부가 20년간의 오랜 논쟁을 마치기 위해 국민투표를 통한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3월 7일 여당 국회의원인 Lee Ching-hua와 32명의 동료의원들은 “4번째 원자력발전소의 건설을 중단시킬 것에 대해 동의하는가, 반대하는가?”를 묻는 “국민투표”를 제안하는 법안을 국회에 공식 제출했다. 빠르면 5월 28일까지는 국회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만약 통과된다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국민투표법에 따라 최종의안을 받은 후에 6개월 이내에 국민투표 날짜를 정해야 한다. 국민투표법에 따라, 대만의 1,810만 유권자 중 50% 이상의 투표와 투표자의 과반수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야당은 정부가 직접 건설 중단을 결정할 수 있는데도 “부정한” 국민투표에 8억 대만달러를 소비하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논의를 계속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야당은 이 국민 투표가 정치적 속임수라고 주장하고 있고 여당 역시 야당이 반핵 주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어 대만 정계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2013. 3. 9일 대만의 4대 도시에서 4번째 원전 중단을 위한 행진과 집회에 십 만명 이상이 모였다. 중국국민당에 우호적인 케이블TV가 9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조차도 건설 중단에 73%, 건설 중단 반대에 14%가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