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가 나일강에 진행하고 있는 댐 건설로 에티오피아와 이집트 사이의 갈등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관련 언론에 따르면 에티오피아가 세계에서 가장 긴 나일강에 아프리카 최대의 수력발전 댐을 건설하면서 강물의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나일강물에 의존하는 이집트가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에피오피아는 최근 나일강 지류인 블루나일(Blue Nile)에서 진행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 건설을 위해 블루나일의 물줄기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고, 이집트로 들어가는 물의 양이 줄어들 우려가 생기자 이집트가 대응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댐 건설은 21% 정도 진행됐고, 2015년께 완공될 계획이다.

나일강 물 사용을 둘러싼 국변국가의 갈등은 오랜된 일이다.

과거 식민시 시대에 나일강 하류 국가인 이집트와 수단이 나일강물 사용 권한을 독점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은 것이 출발점이다. 나일강 물의 85% 이상은 에티오피아에서 출발하지만 정작 동아프리카 국가들의 물 사용 권한은 없었던 것이다.

1929년 처음 합의된 내용에 따르면 총 840억㎥의 나일강물 가운데 이집트는 555억㎥, 수단은 185억㎥를 사용할 수 있다. 100억㎥의 물은 증발돼 사라지는 물의 양이다. 결국 당시 합의문은 6700㎞ 길이의 나일강 주변의 다른 8개국의 물 사용 권한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최근 10년간 합의문의 공정한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댐 공사는 과거 협약을 뒤집으려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나일강 유역 10개국이 공동 발전을 위해 체결한 조약도 무시하는 것으로 비춰진다.

이미 에티오피아는 이집트와 수단을 제외하고 5개 국가와 나일강 물 사용에 대한 새로운 조약 체결을 주도하는 등 갈등에 불을 지펴왔다.

이런 이유로 이집트는 댐 건설을 재앙으로 표현하고 있고,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국가 안보와 직결된 문제로 보고 있다.

이집트가 나일강물에 대한 역사적 권리까지 주장하면서 일각에서는 전쟁 발발 가능성도 나오고 있지만, 양국 정부는 이에 대해서는 평가절하고 있다.

이집트 수자원부는 “군사적 해결책은 배제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