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시(深圳市)는 2년 간의 준비 끝에 탄소 배출권 거래를 정식으로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이는 중국의 탄소 배출권 거래 시행 사업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에 시장 원리를 적용한 긍정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탄소 배출권 거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정하고 참여 업체와 업종 범위를 명시한 다음 탄소 배출권을 ‘할당’ 형식으로 분배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 절감,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온실가스 배출 억제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탄소 배출권 거래 시범 도시 7개 중에서 처음으로 개장한 선전시는 개장 첫 날인 18일 총 8건(21,112톤)의 거래가 이뤄졌고, 거래 최저가는 톤 당 28 위안, 최고가는 톤 당 32 위안을 기록했다.

현재 635개 공업기업이 탄소 배출권 거래에 참여하고 있다. 목표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이들 업체의 배출권 규모는 총 1억 톤으로 2015년이 되면 GDP 단위 기준당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의 32% 수준으로 감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선전시 외에 탄소 배출권 거래 시범 도시는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톈진(天津)•충칭(重慶)•후베이(湖北)•광둥(廣東)이다. 이들 도시도 향후 1년 내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다. 제전화(解振華) 국가발전개혁위원회(國家發展改革委員會, 이하 국가발전개혁위) 부주임은 “탄소 배출권 거래가 시작되었다는 것은 중국이 기후변화 대응, 특히 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하여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부분에 있어서 말 뿐이 아닌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국가발전개혁위는 7개 시범도시의 경험이 어느 정도 축적되면 전국 규모의 탄소 배출권 거래 시장을 설립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궈완다(郭萬達) 선전종합개방연구원(深圳綜合開放硏究院) 상무부원장은 “전국 규모의 탄소 배출권 거래 시장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전체적인 관리 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가 혼자 나서는 것보다는 기업과 사회가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