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10일을 기점으로 중국 관계 당국은 비주거용 천연가스 충전소 평균 공시가격을 1.69 위안(이하 m3 기준)에서 1.95 위안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천연가스 가격 개혁을 통해 왜곡된 현상을 개선해 정상적인 가격대를 회복함으로써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를 돕고 청정에너지의 지속적 이용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들어 중국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입의존도가 높아졌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2007~2012년) 동안 중국 천연가스 수입량은 40억m3에서 425억m3로 9.6배 증가했고, 수입의존도는 2%에서 27%로 매년 5%p씩 높아졌다.

 

이와 함께 국내 천연가스 가격대가 장기간 낮게 형성되어 있었는데, 그만큼 시장의 수급상황이나 자원 희소성과는 무관한 흐름을 보인 것이다. 2012년 중앙아시아 천연가스 수입 CIF(Cost, Insurance and Freight) 세후(稅後) 가격은 2.71 위안이었다. 하지만 중국은 2005년․2007년․2010년 3번에 걸쳐 로컬 육상 천연가스 기준 출하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했는데, 평균 인상가격이 1.15 위안에 달했다.

 

한 관계자는 “가격 조정 전에는 매번 1 m3를 수입할 때마다 1.5 위안씩 적자를 감수해야 했다. 로컬-수입가격 역전현상(역주: 동종품종의 수입가격이 로컬가격보다 더 저렴한 경우)의 결과로 기업들의 생산 및 수입 적극성이 떨어지게 되고, 공급을 증대시키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가격이 조정되면 공업용 천연가스 가격이 주거용 가격을 어느 정도 보조하게 되기 때문에 천연가스 산업사슬 상의 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시기적으로 천연가스 가격 개혁을 실시하기 적합하다. 탕쥔(湯俊) 광파증권발전연구중심(廣發證券發展研究中心) 애널리스트는 “최근 한동안 총 수요가 급감한데다가 인플레이션 이 안정적이었으므로 개혁을 실시하기 적합하다. 이미 시장에서는 가격 조정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마지(馬季) 진인다오천연가스(金銀島天然氣) 선임 연구원은 “중국은 천연가스 가격을 출하가격․수송가격․충전소가격․최종수요자 가격 등으로 구분한다.

 

정부부처는 생산 및 공급 원가, 합리적 이윤을 따져보고 가격을 확정하는데, 기본적으로는 원가가산법(成本加成法, 역주: 정상가격 = 합리적 원가 x (1 + 비교대상 원가기준이익률) // 비교대상 원가기준이익률 = 비교가능거래의 매출총이익 / 비교가능거래의 매출원가 x 100%)을 적용해 왔다. 하지만 이 방식으로는 시장의 수급 상황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에 비주거용 천연가스 가격 조정에 적용되는 천연가스는 재고분(存量氣)과 초과분(增量氣, 역주: 재고량을 초과하는 이용자 사용분)으로 구분된다. 초과분 천연가스의 충전소 가격은 대체자원(연료용 유류․LPG) 가격의 85% 수준에서 결정된다. 조정 후 전국 충전소 평균가격은 1.69위안에서 1.95위안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셰쥔(謝軍) 및 탕쥔 광파증권발전연구중심 연구원들은 “가격은 수급상황을 조정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이다. 천연가스 가격 개혁은 단순히 가격 상승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을 통해 가격이 결정된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마지 선임연구원은 “천연가스 가격 개혁 후 새로운 가격결정 방식이 확정되면 시장 수급 상황을 더 효과적으로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설령 단기적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인상되더라도 공급업체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채굴 및 운영을 하게 될 것이고, 석탄층가스 등 특이 천연가스의 공급이 증가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격이 인상은커녕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 산업사슬의 긍정적인 성장이 가능하게 되고, 최종적으로는 천연가스의 생산 및 이용규모가 커질 것이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향후 시장에 자원들이 유입되면 천연가스 공급부문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게 될 것이고, 채굴 및 생산업체의 진입경쟁이 활발해지면서 천연가스 공급라인 및 경쟁 확대로 시장상황이 반영된 최종가격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