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중국 창춘 국제 자동차기술포럼(2013中國長春國際汽車技術論壇)에서 소형 전기차에 대한 화제가 끊이지 않았다.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소형 전기차가 중국 시장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어 당분간 주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기차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요타의 프리우스 등과 비교했을 때 소형 전기차는 차체 크기가 작고 가격이 저렴하며, 운행 지속거리가 짧지만, 충전이 편하고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 중국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궈콩후이(郭孔輝) 중국공정원(中國工程院) 원사는 “소형 전기차는 최저 30,000 위안, 최고 50,000 위안 수준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최고 속도는 시속 50~70km/h이며, 최대 지속 운행거리는 70~100km 정도이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 동안 궈 원사는 중국 시장에서의 소형 전기차의 발전 현황에 대해 주목했다. 그리고 산둥(山東) 등 소형 전기차 수요가 큰 지역에 자주 찾아가 조사 및 연구를 펼쳤다. 그는 “도농 지역을 보면, 소형 전기차는 충전이 편하기 때문에 굉장히 실용적이다. 복잡한 충전 설비를 갖출 필요가 없이 가정에서도 충전이 가능하다. 에어컨 가동하는 전기량이면 족하다”고 설명했다.

 

비록 소형 전기차의 장점이 많기는 하지만, 현재 정책적으로 제한에 걸려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中國工業信息化部)가 얼마 전 내놓은 <에너지 절약 및 신에너지자동차(이하 BEV) 산업 발전규획(節能與新能源汽車產業發展規劃)>에 따르면, ‘순수 전기로 구동하는 신에너지 자동차 성장 및 자동차 공업 전환 주요 전략방향(以純電驅動為新能源汽車發展和汽車工業轉型的主要戰略趨向)’을 확정해 2015년까지 BEV의 최고 속도를 시속 100km/h로 끌어올리고, 지속 운행거리를 최소 150km 이상으로 높일 것을 요구했다.

 

궈 원사는 “이렇게 높은 제한을 걸면 소형 전기차들이 버틸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소형 전기차들이 정책적인 제한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업계에서는 소형 전기차의 전압이 낮고, 전기설비의 효율이 제한적인데다가 소형 전기차에 장착되는 연축전지(VRLA, Valve Regulated Lead Acid battery)가 환경오염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프리미엄 전기차 개발에 주력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라고 보고 있다.

 

궈 원사는 “소형 전기차 생산업체들은 잡초들처럼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성장을 갈망하고 있다. 만약 국가 정책이 허락하기만 한다면 소형 전기차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전치 및 전기설비 등 핵심기술의 기술력을 제고하고, 프리미엄 전기차 개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