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가 최근 1000억달러 규모의 철도와 도로, 통신, 항만 프로젝트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관련언론에 따르면 멕시코는 최근 첫 고속철도 건설을 포함해 5년 내에 추진할 건설프로젝트들을 발표했다.

발표된 프로젝트 가운데는 공항 4곳과 7곳의 항만 개선 프로젝트와 5410km 길이의 고속도로 건설이 포함돼 있다. 또 광통신망을 설치 확대와 인터넷 접근성도 제고, 철도 고속화 사업 등의 추진계획도 밝혔다.

멕시코 교통부는 “이번 투자로 물품의 운송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멕시코가 라틴아메리카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철도분야 개선에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 세기 멕시코는 물자와 여객 수송 분야에 철도 의존도가 높았지만 지난 10여년 전부터 철도 이용 승객이 급격하게 줄었다. 현재 철도는 물자 수송에 주로 사용되고 있고, 여객철도는 일부 관광객을 위해 짧은 구간만 유지되고 있다.

이에 멕시코 정부는 수도 멕시코 시티와 톨루카(Tlouca), 케레타로(Queretaro)를 연결하는 583km 길이의 고속철도를 건설할 계획이다.

또 다른 철도 노선은 유카탄(Yucatan) 반도를 가로지르며 건설된다. 구체적인 건설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캐리비안 만의 칸쿤(Cancun)과 유카탄 반도의 도시 메리다(Merida)를 연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리케 멕시코 대통령은 “좋은 인프라가 더 나은 경쟁력과 생산성을 가져온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일”이라며 “이들 프로젝트가 경제활성화와 사회 안정은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속철도가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건설이 많이 됐지만 산악지역이 많고 멕시코 주민 특성을 고려할 때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목소리도 있다. 일례로 멕시코에는 철로 위에 판잣집을 짓고 사는 불법거주자도 많고, 현재 건설된 노선도 고속철도가 통과하기에는 위험한 구간도 있다.

이런 구간에 대해 철도를 모두 새로 설치하려면 만만치 않을 비용이 들어간다.

이 때문에 멕시코 정부가 고속철도에 대한 기본 개념이 없는 상황에서는 도심지를 중심으로 경전철 건설에 나서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