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3일 중국 상하이시(上海市) 당국 언론브리핑 석상에서 옌쥔(嚴軍) 상하이시통계국(統計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에 상하이의 경제 운영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경제 운영 과정 중에 불안정하고 예측 불가한 요소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상하이시는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통계수치를 보면, 올 상반기 상하이의 GDP는 1조 168억 5,200만 위안으로 작년 동기 대비 7.7%(불변가격 기준) 증가했다. 

 

푸동(浦東)의 개혁개방 이후 상하이시 경제는 16년 연속 두 자리수의 성장률을 보여왔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구조조정이, 외부적으로는 금융위기의 여파로 상하이시의 경제 성장 속도는 크게 저하되었고 한 때는 전국 최하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하이시는 혁신을 고수하면서 구조조정을 추진해왔고 그 결과 현재 상하이의 경제 구조는 조금씩 변화를 보이고 있으며 성장을 위한 새로운 원동력을 되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 예로 상하이의 3차 산업 증가치 비중은 작년에 60%를 돌파한 후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해 61.7%를 기록했으며, 7.7%의 GDP 성장률 가운데 5.7%의 기여도를 보였다.

 

또 상하이에 본사를 둔 유명 결제대행업체인 후이푸톈샤(匯付天下)의 저우예(周曄) CEO는 “올 상반기 당사의 거래 규모 및 영업이익 모두 작년 한해 수준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 밖에도 실제 외자 유치 규모는 12.5%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다국적 기업 본사•투자형 기업•R&D 센터 수도 1,058개에 달했다.  

 

샤오린(肖林) 상하이시 발전개혁위원회(發展改革委員會) 부주임은 “많은 대도시에서 경제 구조조정 과정 중 경제 속도가 저하되거나 속도 조절에 실패를 경험한다. 이런 상황에서 상하이 경제가 안정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상반기에 상하이 경제가 ‘안정’되고 있음은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첫째, GDP 성장률이 안정되어 있다. 2012년 1/4분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상하이의 매 분기 GDP 성장률은 각각 7%, 7.2%, ７.４%, ７.５％, ７.８％, ７.７％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국 각 성시(省市) 가운데 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둘째, 경제 성장에서 내수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올 상반기 상품 소매 판매액은 2조 8,446억 4,1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신규 업종의 판매액 증가율은 기존업종을 훨씬 뛰어넘고 있으며 무점포 판매(non-store retailing) 총액은 245억 8,600만 위안(46.9%↑)에 달했다.

 

옌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하이 경제의 ‘성장세(進)’는 여러 ‘새로운’ 성과를 통해 실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첫째, 주요 업종의 ‘새로운’ 강점들이 드러내기 시작했다. 상반기 상하이의 공업생산은 전체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 중에서도 자동차 제조업은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부가가치는 14.9% 증가한 2,396억 2,600만 위안으로 전국 공업 평균 증가율보다도 12%p 높은 수준을 자랑했고, 상하이자동차(上海汽車)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1/4에 육박했다. 

 

둘째, 신흥경제가 ‘새로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예를 들어 상반기 소비부문에서 상하이의 온라인 쇼핑 매출액은 200억 8,600만 위안으로 57.4%의 증가율을 보였는데, 이는 소매업 중에서도 가장 빠른 성장세이다. 또 비(非) 국유경제투자액은 1,648억 300만 위안(17.7%↑)으로 전체 성시의 71.2%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였고, 국유경제투자보다는 17.3%p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셋째, 과학혁신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성과를 거뒀다. 현재 상하이의 R&D 경비 비중은 역내 총 GDP에서 3.38%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12•5규획’에서 제시한 목표치보다 높은 수치이다. 올 상반기에 상하이 바이오의약 제조업의 생산규모는 395억 7,100만 위안(14%↑)으로 역내 공업 평균치보다 11.1%p 높았다.   

 

 

세계 경제의 더딘 회복 속도는 단기간 내에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반기 대외무역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상반기 상하이의 상품 수출입 규모는 2,065억 1,3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으며 감소율도 1/4분기 대비 2.5%p 높아졌다. 

 

그 밖에 표본조사에 따르면, 상반기 역내 주민 평균 가처분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는데 물가 요인을 제하고 나면 실질적으로는 5.1% 증가하여 경제 성장 속도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소득 증가율 둔화는 주민 평균 소득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올 상반기 상하이 주민 근로소득 증가율은 6.1%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옌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민 근로소득 변화는 경제 운영 속도보다 1년 가량 뒤처져 있다. 작년 같은 경우 대부분의 기업, 특히 공업기업의 성장률이 크게 저하되어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장려금과 올해 인상될 임금에 큰 영향을 미쳐 소득 증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샤오린 부주임은 “국제적으로 봤을 때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은 작년보다 나아졌지만 연초 예상치에는 못 미친다. 국내적으로 봤을 때도 올해 경제 운영 상태가 안정적이기 하지만 취약 분야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저조하다. 그렇기 때문에 상하이는 여전히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하는 입장에 놓여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