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자동차공업협회(中國汽車工業協會)는 “올해 상반기 중국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 모두 사상 처음으로 1,000만 대를 돌파했다. 중국 로컬 브랜드 승용차의 상반기 판매량은 356만 6,700대로 전체 승용차 판매량의 41.2%를 차지했으나, 작년 동기 대비 점유율 하락세는 계속 이어졌다”고 통계치를 발표했다.

 

올해 1월에서 6월까지 중국 승용차의 생산᠊판매량은 각각 866만 4,500대 및 866만 5,100대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생산량과 판매량에서 1천 만 대를 돌파한 것은 중국 자동차 산업이 전체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는 것을 반영하며, 로컬 브랜드 업체들이 일대 기회를 맞았음을 의미한다.

 

국내 승용차의 생산량과 판매량 증가세가 뚜렷한 가운데, 로컬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소폭 하락했는데, 이는 최근 로컬 브랜드 차량의 경쟁력이 제고되기는 했으나, 아직 수입 브랜드와는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안후이성(安徽省) 허페이시(合肥市) 경제개발구에 입주해 있는 치루이자동차(奇瑞汽車) 딜러인 양웨이(楊巍) 씨는 “최근 2년 동안 로컬 브랜드의 판매가 2009년 전후에 비해 좋지 못하다. 더구나 재고 압박도 심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양웨이 씨가 한 말은 로컬 자동차 딜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중국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특히 2009년~2010년 자동차 산업 지원정책 덕분에 배기량이 적고 가격이 저렴한 로컬 브랜드 차량이 고속 성장했다. 2010년에는 로컬 브랜드의 승용차 시장 점유율이 일정 기간 동안 45.6%에 달하기도 했다.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안정되고, 지원정책이 대부분 종료되면서 2011~2012년 로컬 브랜드 차량의 성장세는 둔화되기 시작했고, 시장 점유율은 2009년 이전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후원저우(胡文洲) 중인국제증권유한책임공사(中銀國際證券有限責任公司)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고속성장기에는 로컬 브랜드 차량의 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시장 점유율도 빠르게 상승하기 때문에 일부 로컬 브랜드 업체들이 규모확대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매출확대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품질이나 서비스에 소홀하다든가 신제품 출시에 급급하고, 생산을 맹목적으로 늘리는 등의 문제점들이 어느 정도 가려진다. 그래서 2011~2012년 사이에 시장이 전체적으로 합리적 수준에서 안정되었지만, 로컬 브랜드 업체들의 리스크에 대한 내성이 형편 없는 문제점들은 하나씩 부각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량화핑(梁華平) 안후이성 자동차업종협회(安徽省汽車行業協會) 회장은 “제품ㆍ기술ㆍ브랜드ㆍ애프터서비스ㆍ고급인력 등 내부 요인들은 로컬 브랜드 성장에 있어 핵심이자 근본이다. 합자 및 로컬 브랜드의 하위시장 공략, 지원정책 감소, 소비구조 개선, 판매제한 도시 증가 등의 외부요인으로 인해 로컬 브랜드의 생존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근 로컬 브랜드 자동차 제조사 역시 제품 품질이나 안전성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창청자동차(長城汽車), 치루이자동차, 지리자동차(吉利汽車) 등 유명 로컬 브랜드 업체들은 최고 수준의 충돌안전실험실을 갖추고 있거나 구축 중에 있는데, 안전기술 부문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자동차 안전 설계 수준을 높이고 있다.

 

후원저우 등 애널리스트들은 “내부문제와 외부자극 속에서 많은 로컬브랜드 업체들이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내부 조정 및 전략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당분간 판매량 및 시장 점유율, 업계 순위 등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품질 및 서비스 개선, 기술강화 등에 좀 더 주력하기로 했으며, 일부 로컬 브랜드 업체들은 그 성과를 조금씩 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