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비엔티안, "대규모 차이나타운 2개 조성"

자본력 앞세워 서남아시아 진출로 확보, 대부분 상권 화교들이 장악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명물 딸랏싸오와 폰탄 인근에 대단위 차이나타운이 조성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비엔티안 최고 요지인 딸랏싸오 바로 앞에 초대형 중국인 타운이 조성되고 있다. [사진/라오스 조창우 객원기자]

새롭게 차이나타운이 조성되는 딸랏싸오(아침시장)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쇼핑센터로 한국인들에게도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또 경찰청이 들어선 폰탄은 신도시 지역으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이다.

비엔티안에는 딸랏진(

중국시장)과 상띠앙에 기존의 차이나타운이 만들어져 많은 중국인들이 생활하고 있지만 규모가 작은 편이고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민간 차원의 중국인 집단 거주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비엔티안에 새로 조성되는 차이나타운은 중국 정부의 주도 아래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내 한 복판 달랏싸오 옆에는 각종 중장비를 동원해 터파기 등 기초 공사를 끝내고 시멘트 골조가 세워지는 등 대단위 주상 복합단지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이 건축물은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또 중국 정부는 아이텍에서 타나랭으로 향하는 길목, 폰탄 경찰청 옆에도 드넓은 대지를 확보해 대규모 중국타운 건설 계획을 세우고, 조만간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부지에는 공사에 대비한 외곽 담장이 둘러쳐져 있는 상태다.

 

여기에 향후 예정된 제3의 차이나타운 건설까지 완료되면, 30만 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비엔티안에 거주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들 차이나타운이 들어서는 땅의 대부분은 라오스 정부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다는 점이다.

 

중국은 SEA게임 경기장 건설과 와따이국제공항 확장, 대형 컨벤션센터 등 아셈회의 관련 시설물 등을 무상원조(ODA) 형식으로 제공해왔다. 그러나 무상원조를 빙자한 중국은 이에 상응하는 땅을 요구하는 등 경제상황이 취약한 라오스를 압박해 대규모 부지를 마련했다.

 

아셈회의가 끝난 최근에는 화교 자본과 인적 자원,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인들의 라오스 진출 행진은 인해전술식으로 비엔티안을 점령하고 있다.

 

그러나 라오스 정부도 중국인들의 '라오스 러쉬'에 대해 무조건 환영하기보다는 경제 전체가 잠식될 것을 우려해 걱정스런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라오스에는 약 30만 명 내외의 중국인들이 정착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비엔티안을 중심으로 중북부 지역에서 상업과 농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상황이 급변하자 주 라오스 美대사관도 대사관과 관저를 대단위로 신축하는 등 최근 가속화된 중국의 라오스 정책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라오스 정부는 화해 국면에 접어든 미국과의 관계가 또 다시 냉각되지 않을까 고심하는 한편, 물밀듯 밀고 들어오는 화교 유입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출처 : 아세안투데이(www.aseantoday.kr) 2013. 08.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