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 부동산 시장을 살펴보면 주택 매매는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공급량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베이징시통계국(北京市統計局)과 국가통계국(國家統計局) 베이징조사팀(北京調查總隊)이 지난 12일 발표한 통계자료를 보면 1~7월까지 베이징의 주택 판매 면적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나 주택 공급 상황을 반영하는 투자액•신규 착공 면적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 수급 불균형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현재 부동산 매물 감소는 토지 공급량 부족과 가격 제한 정책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수급 불균형은 향후 부동산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통계에 따르면 1~7월 베이징시 일반 분양주택(商品房) 판매 면적은 989만 6,000m2(20.8%↑, 이하 작년 동기 대비)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주거용 주택 판매 면적은 725만m2(16.7%↑), 오피스텔 판매 면적은 164만 2,000m2(63.5%↑), 상업 및 서비스업 등 비즈니스용 건물의 판매 면적은 50만 9,000m2(12.1%↓)였다. 한편 올해 부동산 개발 자금 중 이미 3,720억 6,000만 위안(34.7%↑)이 실제 투자되었다.  

천궈창(陳國强) 중국부동산학회(中國房地産學會) 부회장 겸 베이징대학(北京大學) 교수는 올해 베이징 부동산 판매 면적 및 개발 투자 조달 자금이 비교적 빠른 속도로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거래량 급증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부동산 억제 정책을 담은 ‘신국5조(新國五條)’ 시행과 비탄력적 수요로 인해 상반기 베이징 부동산 거래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거래량이 급증한 만큼 판매 면적, 조달 자금도 덩달아 증가한 것이다. 또한 작년 한해 베이징 부동산 시장은 상반기에 침체되었다가 하반기 들어서 겨우 회복했기 때문에 비교기준이 낮았던 것도 빠른 성장세라고 체감하게 되는 주요 원인이라고 했다. 

하지만 주목할 만한 점은 판매 면적이나 조달 자금 규모는 빠른 증가세를 나타낸 반면 공급 상황을 나타내주는 주택 투자나 신규 착공 면적은 오히려 감소했다는 점이다. 데이터를 살펴보면 1~7월 베이징 주택 투자 규모는 740억 4,000만 위안(8.8%↓)으로 나타났고, 신규 착공 면적은 836만 1,000m2(5.7%↓), 주택 시공 면적은 6,444만 3,000m2(3.3%↓)로 나타났다.

천 교수는 “매매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공급량이 줄어드는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져 결국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이다. 현재 베이징은 기존 주택 매매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신규 주택 공급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게 되면 부동산 가격을 좌지우지 하는 건 결국 기존 주택이 될 것이다.

 

기존 주택 공급량이 충분하면 신규 주택 부족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 상승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공급량이 부족하면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길 것이다” 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