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용 석탄선물의 상장이 비준된 후인 지난 13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中國證券監督管理委員會, 이하 증감회)는 다롄상품거래소(大連商品交易所)에 철광석 선물의 상장을 비준한다고 정식 발표했다. 이로써 중국선물시장에는 ‘초대형’ 벌크스톡(Bulkstock) 종목이 등장할 전망이다.

 

철광석은 전세계 건산적화물(Dry bulk cargo) 해운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상품 가운데 하나이다. 2012년 세계 철광석 생산량은 18억 6,000만 톤으로, 이 가운데 교역 물량은 11억 3,000만 톤이다. 중국은 세계 2위의 철광석 생산대국이자 세계 1위의 수입국이며, 세계 최대의 현물 무역시장이다.

 

 2012년 한해 동안 중국은 4억 4,000만 톤의 철광석을 생산한 반면, 7억 4,000만 톤을 수입한 후 10억 5,000만 톤을 소비해 60%가 넘는 대외의존도를 보였다.

 

지금까지 국제 철광석 무역가격은 ‘장기협의’ 담판을 통해 결정되었지만, 최근 들어 현물거래 중심 지수에 따라 정해지면서 가격 변동성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기 때문에 무역업체나 철강 제조사 모두 원가 리스크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다.

 

사강그룹(沙鋼集團)의 관계자는 “철광석은 원유 다음 가는 최대 거래상품이다. 완성품인 강재가격의 변동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과잉생산에 시달리는 철강 제조사들은 높은 이익이 아닌 안정적인 수익을 바라고 있다. 관련 상품의 지원이 없으면 리스크 헤징이 어렵다”고 밝혔다.

 

중국이 공업화에 나서면서 많은 나라에서는 철광석 금융상품을 중국에 진출시키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무역업체는 “현재 많은 기업들이 싱가포르나 미국에 직접 가서 철광석 스왑거래(swap transaction)를 하고 있다.

 

만약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철광석 금융상품을 내놓지 못하면 외국에 시장을 뺏길 수 있다. 중국은 자체적인 철광석 선물을 내놔야 한다. 이미 현물시장에서 주도권을 상실한 마당에 금융시장에서까지 다른 나라에 내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증감회는 정저우상품거래소(鄭州商品交易所)의 보일러용 석탄선물 협력 계약에 비준했다. 이는 벌크스톡 상품인 보일러용 석탄선물의 등장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 정저우상품거래소 관계자는 9월 중으로 상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