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철강공업협회(中國鋼鐵工業協會)의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2011년 하반기 이후 중국 철강업계의 수익은 줄곧 손익분기점 주변에 머물렀다. 하지만 광산 및 투자수익을 빼고 나면 철강 제조업종은 실질적으로는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철강업계의 평균 매출 이윤율은 공업부문 최저 수준인 0.13%에 그쳐 톤당 이윤이 0.43위안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즉 철강 2톤을 팔아도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기 힘들다는 것이다.

 

장창푸(張長富) 중국철강공업협회(中國鋼鐵工業協會) 부회장 겸 사무총장을 비롯한 몇몇 핵심 관계자들은 “박리시대에 직면한 만큼 철강업체들은 상당한 비용압박을 느끼고 있다. 자금이 부족하니 친환경 투자를 할 여력이 없는 것이다”고 하소연했다.

 

국무원(國務院)이 2013년 9월에 발표한 《대기오염 방지 액션 플랜》에 따르면 당국은 앞으로 철강부문을 포함한 핵심 업종에 대해 친환경 생산 심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에너지 절약 및 유해가스 배출 감소 중점 분야와 취약 부문에 대해 선진기술 및 장비를 채택하고, 친환경 생산 기술 개선 작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2017년까지 핵심 업종의 오염물질 배출량을 2012년의 30% 수준까지 낮출 예정이다.

 

하지만 허베이성(河北省)의 야금업종협회(冶金行業協會)가 내놓은 통계자료에 따르면, 만약 환경보호설비를 가동한다면 철강업체들이 철강 1톤을 생산할 때마다 100위안 이상의 환경보호설비 가동 비용이 필요한 반면, 해당 설비를 가동하지 않을 경우에는 중형 철강업체의 경우 매년 수천 만 위안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환경보호부(環境保護部) 화베이감독조사센터(華北督查中心)가 3월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허베이성 소재 철강업체들 가운데 60% 정도는 친환경 경영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으며, 70%의 업체들은 분진제거설비를 제대로 가동하고 있지 않으며, 80%의 업체들은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폐수를 법규대로 처리해서 배출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단 민영기업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부 대형 국유 철강업체들도 마찬가지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철강업체 책임자는 “친환경 경영 비용이 너무 높아서 업체들로서는 친환경 경영을 포기하는 것이 더 수지가 맞다. 발각돼서 벌금을 내더라도 수십 만 위안 수준이라서 매달 벌금을 내는 게 더 이익이다. 그래서 일부 철강업체들은 친환경 설비를 갖추지 않거나 운영하지 않고 그 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