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선업계 관련 경제지표들이 강세를 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경제 회복 및 중국 경제지표 호전이 침체 국면에 빠져있던 조선업계에 회복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인가?

 

지난 9월 26일 벌크선 운임지수(Baltic Dry Index, 이하 ‘BDI’)가 2,113 포인트까지 폭등하며 신기록을 수립했다. 한 달이 채 되기 전에 BDI는 80%가 인상되었는데, 작년 연말의 700 포인트 대비 200%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국제 해운시장의 바로미터 격인 BDI는 전체 해운시장 환경과 심리적 예상을 반영한다. BDI 수치가 상승하면 해운시장이 조만간 회복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최종 수요자인 조선업계에 영향을 미친다.

 

올해 8월 이후 국제선박제조가지수(Ship Price Index)가 큰 폭으로 회복했다. 유조선․벌크선․컨테이너선 등 3대 선박의 신규선박 가격지수가 모두 전월 대비 상승했는데, 벌크선 가격지수는 505 포인트(연초)에서 602포인트(9월 25일)까지 20% 가까이 상승했고, 컨테이너선 가격지수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신규선박 가격지수의 대폭 상승은 조선업계가 성장 국면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신규선박 가격 외에 신규 선박 수주량 역시 긍정적인 기대를 가능하게 했다. 클락슨(Clarksons)의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전세계 신규선박 수주량은 이미 7,200만 재화중량톤(Dead Weight Ton, 이하 ‘DWT’)에 달해 2012년 한해 동안의 수주량인 5,400만 DWT를 훨씬 넘어섰다. 국내 신규선박 주문량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중국선박공업협회(中國船舶工業行業協會)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까지 전국 신규선박 총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9.3% 늘어난 3,491만 DWT이며, 수출용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한 3,243만 DWT로 나타났다. 당해년도 국내 신규선박 수주량도 벌써 2012년 한해 동안의 수주량을 초과한 상태이다.

 

조선강국인 한국에도 회복의 바람이 불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얼마 전 한국의 LIME 투자관리공사 원종준 CEO는 언론 브리핑 석상에서 “2013년은 신규선박 수주량 및 선박제조가격 모두 회복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