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Tepco)이 원자로 재가동을 위한 첫 번째 신청서를 제출했다. 도쿄전력이 원자로 재가동으로 얻은 수입은 후쿠시마 다이치 사고 부지의 정화작업 비용을 충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비싼 수입 화석연료의 사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9월 27일 발표된 이 신청서는 1990년대 니이가타(Niigata)현에 건설된 신형비등수로(Advanced Boiling Water Reactor)인 가시와자키 가리와(Kashiwazaki Kariwa) 6, 7호기를 위한 것이다. 도쿄전력은 발전소 부지에 걸쳐 수행된 안전성 개선에 관한 정보와 이 원자로들이 규제요건을 만족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를 제출했다.

가시와자키 가리와 6, 7호기가 가동되면 총 2630 MWe의 전기를 생산하여 화력발전소에 들어가는 값비싼 석유나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비용을 원자력으로 대체하여 줄일 수 있게 된다. 경제무역산업부(METI)는 2014년 3월 말까지 후쿠시마 사고로 인해 수입한 화석연료가 추가로 9조 2,000억 엔(약 10조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원자력규제청(NRA)이 도쿄전력의 원자로 재가동 신청서를 승인하기 위해서 검토에 필요한 시간은 적어도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 이전에는 원자로 가동을 위해 지역사회의 승인을 요구하는 절차가 법적인 구속력을 갖지 않았으며, 새로운 시스템에서도 이 과정이 반드시 수행되어야 하는지는 불분명하다. 전력회사들은 일단 NRA의 승인이 나오면 지역정부의 승인을 받을 계획이지만 최종 가동 결정은 여전히 중앙정부에 달려 있다.

가시와자키 가리와 6, 7호기는 재가동을 준비하는 첫 번째 비등수형원자로(BWR)이기도 하다. 7월 이후 재가동 신청서가 접수된 12기의 가압경수로(PWR)와 달리, BWR에는 원자로격납건물 여과배기계통(Filtered Containment Venting System, FCVS)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역 정부와 체결한 원자로 가동 조건 하에서 긴급상황 발생 시에 방사성 물질의 확산을 방지해주는 FCVS는 승인을 위한 조건의 일부다.

일본에서 사용 가능한 모든 원자로 50기의 가동이 중단되고 있지만 재가동을 위한 신청서도 14건 접수되었다. 여기에는 오히(Ohi) 3, 4호기, 타카하마(Takahama) 3, 4호기, 겐카이(Genkai) 3, 4호기, 센다이(Sendai) 1, 2호기, 도마리(Tomari) 1, 2, 3호기, 이카다(Ikata) 3호기, 가시와자키 가와리 6, 7호기 등이 있다.

 

니이가타 도지사 히로히코 이즈미다(Hirohiko Izumida)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도쿄전력은 모든 가시와자키 가리와 원자로에 2개의 FCVS를 설치하는 것을 재가동 신청서에 추가해야 하지만 이 시스템을 위한 허가는 아직 승인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