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물류연합집단(中國物流聯合集團) 철강물류전문위원회(鋼鐵物流專業委員會)에서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9월 국내 철강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대비 4.2%p 하락한 49.2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반등세를 보이다가 다시 50포인트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시장 내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어 철강업계의 회복이 쉽지 않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조강(粗鋼) 생산이 늘어나면서 공급 압박이 더 심해졌다. 9월 달에 철강업계 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1.1%p 상승한 53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기준선인 50포인트를 웃돌았다. 중․대형 철강업체의 수익 상황이 호전됨에 따라 자발적으로 감산에 나서지 않게 되면서 국내 조강 생산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중국철강협회(中國鋼鐵協會)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9월 중순 1일 평균 조강 총 생산량은 9월 상순 대비 0.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핵심 철강업체들의 1일 평균 조강 생산 증가폭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만큼 크게 나타났다. 9월 고로(高爐) 총 가동률은 8월 대비 증가했고, 작년 9월 대비해서도 높게 나타나며 90% 이상의 가동률을 보였다.

 

문제는 철강시장의 ‘성수기’에도 수요가 늘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9월 철강업계의 신규 주문지수는 전월 대비 8.9%p 하락한 49.2를 기록했다. 4월 이후 증가세이던 이 지수는 7~8월 두 달 동안 57포인트 이상의 높은 수치를 기록하다가 위축 구간까지 폭락하였는데, 이는 현재 업계 ‘실제 수요’가 예상치를 훨씬 밑돈다는 것을 의미한다.

 

9월 철강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철강시장에 로컬업체 생산가와 수입재 가격이 역전되는 현상이 보편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유통과정에서 주문의 적극성도 크게 떨어져 철강업체의 수주부문이 더 큰 부담을 느끼게 되었다. 9월 신규 수출 주문지수도 위축 구간까지 하락하면서 7~8월 강재 수출 호황이 끝나고 남은 기간 동안에는 수출 증가율이 하락하는 등 저성장 국면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원자재 비용 저항력도 줄어들고 있다. 9월 철강업계 구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9.9%p 하락한 55.5를 기록했다. 이처럼 큰 폭으로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확장 구간에 있기 때문에 원자재 시장은 약세 국면에서 변동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철광석 공급은 내년까지 2년 동안 8%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겠지만, 수요 및 생산량 증가율은 3% 대에 머물 것으로 보이며 철광석 공급에 여유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9월 철강가격이 대폭 하락한 후 많은 철강업체들은 전반기 흑자모드에서 손익에 큰 차이가 없거나 적자모드로 바뀌고 있어서 구매에 더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따라서 남은 기간 동안 원자재 가격은 어느 정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지수보고서에 따르면 ‘10월 1일’ 국경절(國慶節) 연휴 기간 동안 신규 원자재들이 공급되면서 관련업체들의 원자재 재고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연휴 이후 시장에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10월 국내 강재시장은 약세장을 계속 보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