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국제해상운송연구센터(上海國際航運研究中心)가 지난 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중국 해상운송 경기지수는 전월 대비 15포인트 상승해 101.7포인트(기준치: 100포인트)를 기록하며 경기가 소폭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3/4분기 이후 중국 해상운송 경기지수는 처음으로 경기 회복 구간에 진입했다.

 

지난 2년 동안 전세계 교역 침체 및 해상운송 공급과잉으로 인해 중국 해상운송업은 사상 최악의 불경기를 겪었다. 작년 3/4분기에 중국 해상운송 경기지수는 78포인트까지 떨어져, 약 60%의 해상운송업체들이 큰 폭의 적자에 시달렸는데, 이 가운데 중국원양유한공사(中國遠洋控股股份有限公司)의 경우 한해 적자가 95억 위안에 달해 다시 한번 ‘A주 최대 적자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올해 2/4분기 이후 정부의 ‘안정성장’ 정책 덕분에 투자 및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해상운송 시장에 활력이 생겼다. 전세계 건산적화물(Dry bulk cargo) 운임을 나타내는 BDI지수(벌크선 운임지수, Baltic Dry Index)는 연초 대비 180포인트 이상 상승해 2,100포인트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9월 한달 인상폭이 80포인트에 달했다. 

 

하지만 해상운송업의 회복세가 계속 지속되기 힘들 전망이다. 일단 경기 둔화로 올 한해 중국 GDP 증가율이 7.5%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 거의 확실해 남은 기간 동안 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이 힘든 실정이다. 이와 함께 운임 반등으로 인해 신규선박의 출항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문제다. 통계에 따르면 9월 한달 유라시아 항선의 선박공급량이 3% 늘어났지만, 해외 수요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이다. 수급관계 불균형으로 유라시아 항선의 컨테이너 운임은 9월 마지막 주에 1 TEU 당 100 달러가 인하되었다.

 

상하이국제항운연구중심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4/4분기 중국 항운 경기지수는 불경기를 나타내는 99.56 포인트 수준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일부 항운업체들은 선박 대형화 및 연합화라는 구조조정에 착수한 상태이다. 

 

전세계 최대 항운업체인 머스크라인(Maersk Line)은 대형 선박 주문의 선두주자이다. 올해 국경절 연휴 기간에 머스크라인이 주문․구매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은 3개월의 시범 운항 끝에 홍콩에서 처음 정박했다.

 

머스크라인이 이번에 구매한 초대형 선박의 적재량은 18,000 TEU로, 지금까지 최대 규모인 15,500 TEU보다 16% 더 증가했다. 문제는 늘어난 적재량에 비해 운송효율은 20%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구다웨이(古達瑋) 머스크라인 화남지역(華南區) 대표는 “대형선박 주문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원가 절감을 노리고 한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