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자체 개발한 3세대 원자력 발전소 브랜드인 ACP1000이 최근 국제 무대에 공개되었다. 지난 14일 쓰촨성(四川省) 몐양(綿陽)에서 열린 중국 과학기술도시 IT박람회(中國科技城科技博覽會)에 참석한 중국원자력공업그룹(中國核工業集團公司) 관계자는 “이미 연내에 ACP1000 발전소를 착공할 여건은 마련된 상태이다. 다각적으로 준비한 방호 조치 덕분에 ‘후쿠시마’ 사태 같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고 밝혔다.

 

ACP1000은 중국원자력공업그룹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최신 가압수형 원자로로서 30년에 걸친 중국 원자력 발전소 역사가 응집된 기술 집약체이다. 지난 4월 국가 원자력 업계의 인증을 통과한 후, 9월 말에 자체 개발한 3세대 원자력 발전 브랜드로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제57차 총회에 공개되었다.

 

ACP1000은 설계 과정에서 ‘비전력 가동(非能動)’이 가능하도록 하는 사고 대처능력을 키웠기 때문에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태처럼 지진이나 쓰나미 영향으로 발전소 전체에 전력 공급이 불가능한 상태에서도 안전 운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관계자는 “소위 ‘비전력 가동’이란 전원(電源)이 아닌 중력이나 온도차, 밀도차 등 자연 동력을 사용해 유체(流體)의 움직임이나 열전도 등 기능을 가능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ACP1000기술에는 수소폭발이나 융합로에 대한 압력 증가, 원자로 격납용기(Containment)에 대한 과부하 상태 장시간 지속, 격납용기 멜트 다운, 발전소 전체 단전상태 발생 등 사고에 대한 대응 준비가 모두 갖춰져 있다”고 자신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적재산권이 분명한 ACP1000은 이미 계약을 통해 수출이 결정된 상태이다. 현재 연내 착공 여건은 충분히 마련된 상태이다. 1호기의 경우 설비 국산화율이 85%에 달해, 국내 원자력 발전소 장비 제조수준을 제고하고 공정 제조 단가를 추가로 인하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