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의 한 고위 간부는 러시아의 핵무기로부터 해체 및 희석된 우라늄이 미국 원전 연료의 거의 절반을 공급하는데 사용되고 있다고 리아 노보스티(RIA Novosti) 통신에 9일 밝혔다.

 

해체 핵무기로부터 변환된 이 핵연료들은 지난 15년간 이상 미국에서 생산된 전체 전력의 약 10%를 생산하는데 활용되었다고 뉴욕의 유엔 위원회(United Nations committee)에서 미국 국무부의 로즈 고테몰러(Rose Gottemoeller) 군축 및 국제안보 차관 대행이 말했다.

세계 핵비확산 노력에서 큰 이정표를 남긴 미국과 러시아 간의 ‘1993 핵비확산 거래’(1993 nonproliferation deal) 하에서 미국은 러시아의 핵무기로부터 해체된 무기급 잉여 우라늄 약 2만 톤을 저농축 우라늄으로 희석시킨 후 미국의 민수용 원전의 연료로 사용해왔다.

 

‘메가톤에서 메가와트(Megatons to Megawatts)’로 알려진 이 프로그램에 따라 미국의 거의 모든 원전에서는 변환된 이 핵연료를 사용해왔다고 고테몰러 차관 대행은 밝혔다.

이제 고농축 우라늄 500톤으로부터 희석된 최종 저농축 우라늄 물량이 다음 달(2013년 11월) 미국 관리들의 입회 하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항에서 미국으로의 마지막 수송을 위해 선적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리는 이 중요한 선적물이 미국에 도착하는 12월 미국에서 다시 만날 것이며, 우리는 이 역사적인 순간을 같이 축하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고테몰러 대행은 말했다.

그녀는 유엔 위원회에서 미국과 러시아 양측의 핵비확산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지금까지 성취한 것은 충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미국과 러시아 연방은 아직도 세계 핵무기의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월 베를린 연설에서 그는 미국과 러시아 핵무기의 3분의 1 감축과 유럽 내 미국과 러시아의 전략 무기의 과감한 감축을 위해 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러시아의 관리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회의감을 나타냈지만, 고테몰러 대행은 미국 정부가 러시아와 핵무기 감축을 위한 조약의 체결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2월 신전략 핵무기 감축협정인 New START가 발효된 이래 미국과 러시아는 각국의 핵전력의 업데이트를 매일 통지해주는 5,000건 이상의 조약 통지(treaty notifications)를 이행해왔다고 고테몰러 대행은 말하고, “New START 하에서 우리가 이행 중인 97곳 부지의 검사가 포함되어 있고, 이는 상대의 핵전력에 대해 보다 잘 통찰할 수 있고, 양국의 예측력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전략 핵무기 감축협정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이 2010년 4월 서명한 것이다. New START는 미국과 소련이 실전 배치한 핵탄두의 수를 1,550기로 제한했으나, 오바마의 새로운 제안은 그 상한선을 1/3 더 감축하자는 것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글로벌 핵무기 감축을 정책 우선순위로 삼았지만 신 전략무기감축조약 이후 그의 노력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조약 비준 자체에도 애를 먹었다. 의회 공화당 세력은 비용이 많이 드는 핵무기 현대화 프로그램을 요구하면서 추가 핵탄두 감축에 반대할 거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일부 유럽 정부 관리들은 러시아가 미국과 동시 병행적으로 핵탄두를 감축하지 않을 것이며 전략핵무기 감축을 주저할 거라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러시아는 약 2,000개의 전술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다수는 노후한 해상 및 대공 방어체계에 배치되어 있다고 미국 군축협회(ACA) 애널리스트들은 전했다. 미국은 항공기 투하형 핵폭탄 180개를 유럽에 배치해 두고 있다.

 

추가 감축 옹호자들은 제안한 감축이 이루어져도 미국의 핵탄두 수는 러시아나 중국을 상대로 핵 억제력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미국과학자연맹(FAS) 등에 따르면, 중국은 25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URL 1).

한편 러시아 TVEL의 JSC 전기화학 공장으로부터 저농축 우라늄(LEU) 마지막 선적분이 미국으로 수송되면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체결되었던 ‘메가톤에서 메가와트로의 프로그램(Megatons to Megawatts program)’ 하에서 수행된 러시아의 무기급 고농축 우라늄의 희석 약정(commitment) 이행이 마무리된다.

 

 희석된 저농축 우라늄의 경우 미국의 민수용 원전의 핵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미국이 전량 구매했다. 양국의 협정에 따라 고농축 우라늄으로부터 희석된 우라늄의 양만큼 미국이 천연 우라늄을 러시아에 제공하였다.

고농축 우라늄 협정 서명 이후 핵탄두 20,000기에 상당하는 러시아의 무기급 고농축 우라늄 500톤이 15,259톤의 저농축 우라늄으로 변환되었다. 동 프로그램 하에서 8월 21일 LEU 최종 선적분이 철로 편으로 전기화학 공장으로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향해 출발하였으며, 이어 상트페테르부르크로부터 미국으로 수송이 이루어지게 된다(URL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