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물 철강가격은 2주에 걸친 상승세를 끝내고,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철강시장도 계절성 비수기를 맞게 된 것이다.

 

국내 일류 철강컨설팅기관인 ‘마이스틸(Mysteel)’의 최신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주 새 국내 종합철강가격은 0.32% 하락했고, 최종수요자들의 구매열기도 시원찮은 상태이다. 일본과 유럽의 3/4분기 경제성장률도 둔화되었고, 이머징마켓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을 취하고 있으며, 위안화 역시 환율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런 요인들로 인해 중국의 철강제품 수출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철강시장이 계절성 비수기를 맞게 되면서 철강가격의 전반적 약세를 피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분석에 따르면, 판재시장은 총체적인 가격 인하세가 나타났고, 중후판 가격 역시 약세를 보였으며, 항저우(杭州)나 허페이(合肥) 등지의 톤당 가격은 한 주 만에 30~40 위안 하락했다. 거래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조짐이 뚜렷이 보이지 않고 있으며, 최종수요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 관망세가 지배적이다.

 

열연코일 가격은 소폭 하락했는데, 상하이(上海)나 충칭(重慶) 등 여러 시장의 톤당 가격은 1주일 새 10~60 위안 하락했다. 바오산철강(寶山鋼鐵, 이하 ‘바오강(寶鋼)’)이나 우한철강(武漢鋼鐵, 이하 ‘우강(武鋼)’) 등 주요 철강업체들은 이미 12월분 판재 출하가를 발표했는데, 바오강의 경우 ‘한시적 우대가’를 적용했고, 우강은 열연제품들의 톤당 가격을 50위안 인하했다.

 

이는 철강업체들의 재고 압박이 만만찮음을 반영하는 사례로 거래업체들의 물량 주문을 활성화시키려는 조치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철강시장 유통업체들의 사재기 의도는 낮아 보이며, 철강가격은 유통과정에서 인상될 여지가 적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건축강재 시장 역시 가격 하락세가 뚜렷하다. 베이징(北京)이나 톈진(天津) 지역에서 먼저 침체 분위기가 나타났고, 상하이나 난징(南京) 등지도 약세가 뒤를 이으면서 가격을 인상하려고 해도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전반적으로 철강시장의 거래가 둔화되면서, 거래업체들의 사재기 의도도 강하지 않은 편이다. 이형강 선물의 경우에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계절성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남은 기간 동안 철강업체들의 자원투입이 끝나고 나면 건축강재 가격은 더 심한 시험에 부딪히게 될 전망이다”고 지적했다.

 

철광석 수입량이 대폭 늘어나기는 했지만, 가격은 소폭 변동했는데, 이는 철광석 시장의 수급관계가 기본적으로 탄력적인 것에는 큰 변동이 없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시번신간센(西本新幹線)’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철광석 시장들 가운데 허베이(河北) 지역의 철정분(iron powder) 가격은 안정되어 있고, 철강업체들도 신중한 구매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수입 철광석 가격이 소폭 변동하는 가운데, 철 함유량 62%의 플래츠(Platts) 철광석 지수가 한 주 동안 0.25달러 인상되어 135.75 달러를 기록했다. 해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수입산 철광석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어났다.

 

이 가운데 10월 한 달 동안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어났고, 전월 대비 가격 역시 2.38 달러 인상되었다. 철광석 시장 관계자들은 “항만 현물 철광석들의 실제 거래가격은 안정세를 보이다가 하락했으며, 가격 문의나 실제 거래 성사 역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관련 기관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친환경 정책들이 틀림 없이 시행될 예정인데, 그렇게 되면 철강업체들이 과잉생산 설비를 축소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철강업종은 본디 에너지 소모가 많고 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업종이기 때문에 시장의 힘을 빌려 낙후설비를 도태시키고, 친환경 설비를 충분히 갖추어야 한다.

 

만약 친환경 정책들이 제대로 시행되는 것이 힘들 경우 ‘강제적’으로라도 실시할 수 있도록 해 업계가 균형을 유지하게끔 해야 한다. 균형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의 철강시장 급등락은 단지 근본적 문제에 접근하지도 못한 표면적인 현상일 뿐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