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의 세계 에너지 전망 최신호(WEO-2013)에 따르면 세계 원자력 발전량은 2011년 2,584 TWh에서 2035년에는 4,300TWh로 증가할 전망이며 전력생산 중 원자력의 비중은 12%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3년 11월 12일 런던에 있는 IEA에서 발간한 WEO-2013은 정부정책에 대한 가정으로부터 주로 차이가 발생하는 3가지 시나리오에 대한 전망을 보여준다. “현행 정책” 시나리오는 2013년 중반까지 법제화된 정부정책 및 조치를 이행하다는 가정에 기초하고 있다.

WEO-2013의 중심 시나리오인 “신규 정책” 시나리오는 이미 발표된 내용을 포함하여 에너지와 관련된 현안을 다루기 위해 이미 시행되고 있는 광범위한 정책적 약속 및 계획을 기반으로 한다. 이 시나리오는 현재의 정책적 약속과 계획이 신중하게 이행한다는 것을 가정한다.

“450” 시나리오는 세계 평균온도를 산업화 이전의 수준과 비교할 때 2℃ 증가로 제한한 목표를 충족시킬 가능성을 50%로 만들 수 있는 정책이 채택된다고 가정한다. 450이란 ppm 단위로 표시한 이산화탄소 등가농도로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나타낸다.

신규정책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세계의 원전 용량은 2012년 394 GW에서 2035년 578 GW로 증가한다. 이것은 전망기간 동안 영구폐쇄 117 GW와 302 GW의 신규원전을 반영한 결과다. 원전 확장 속도는 정책적으로 장려에 의해 지속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하고 있다.

보고서는 “에너지 안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에너지원 중 원자력의 더 큰 역할을 적극적으로 목표로 정한 경우에 정책적 지지가 있으면 원전 시장은 성장한다. 하지만 원전에 대한 금지규정이 없어도 국민이 반대하는 형태로 원전 도입이 방해를 받는 경우도 있다. 미국과 같이 긴 인허가절차는 원전 준공에 대한 불확실성과 비용을 증가시켜 원전 도입을 심히 저해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WEO-2013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총437기, 용량으로는 394 GW의 원전이 운영 중이다. 원전 용량의 80% 이상은 OECD 국가에 있으며, 11%는 동유럽 및 유라시아, 그리고 8%는 개발도상국에 있다. 현재 非OECD 국가들의 설비용량 비중은 낮지만 향후 원전 용량 증가의 대부분은 이들 국가에서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건설 중인 73GW 중 약 80%는 非OECD국가에 있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미국은 천연가스 가격이 낮음으로 인해 전기요금이 낮고 보수비용은 많이 들어 2012~2013년 사이에 3곳의 원전에서 4기의 원자로가 영구 폐쇄되었고 2기의 신규원전 건설이 시작되었으며 2기는 건설허가를 받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국은 원자력의 미래 역할에 대한 검토를 포함하여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2012~2013년에 안전성 점검을 목적으로 몇 기의 원전이 임시로 정지되었다. 2013년 6월 기준, 23기의 원전 중 10기(원전 용량의 37%, 계획예방정비 포함)가 정지 상태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일본의 전력회사들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정지되어 있는 원전 50기 중 14기의 재가동을 신청하였다. 자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A, Nuclear Regulation Authority)의 규제요건에 부합된다면 이르면 2013년 말 또는 2014년 초에 재가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UAE(United Arab Emirates)는 원전 도입계획을 짧은 기간 안에 매우 빠르게 진전시켰고 자금이 많고 인허가 승인이 빨라 계획된 4기 중 2기의 건설이 진행 중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급격하게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충족하고 유류발전소 비중을 줄이려고 원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중국에서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안전성 검토를 수행하는 동안 일시적으로 중단되었던 신규원전 건설이 재개되었다고 IEA는 밝혔다. 비록 건설 속도는 2008~2010년 사이의 평균 8기보다는 상당히 적지만 2012년에는 4기의 원전 건설이 시작되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원전 용량이 가장 많이 증가하는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의 원전 용량 증가는 전망기간 동안 114 GW, 원전 영구폐쇄를 감안하기 전 기준으로는 세계원전 용량 증가분의 38%에 달한다. 2015년까지 건설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원전을 포함해서 용량 증가 전망분 중 28%는 이미 건설 중이라고 IEA는 밝혔다.

러시아는 33 GW를 증설하여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용량을 보유하게 된다. 총 용량 중 60%는 동 기간 동안 영구 폐쇄되는 원전을 대체할 필요가 있다고 WEO-2013에서 밝혔다.

OECD 국가 중에서는 한국이 전망기간 동안 가장 많은 27 GW의 설비용량을 증설한다. 만일 한국을 제외한다면 OECD 국가의 원전용량은 2013~2035년 사이에 60 GW가 증설되고 80GW가 영구 폐쇄되어 현재 수준보다도 감소하게 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미국의 원전설비 용량 증가는 신규원전 건설 및 설비 개선 또는 교체를 통한 기존 원전의 출력 증강으로 이뤄진다고 IEA는 밝혔다. 인도에서는 급격한 전력수요 증가를 충족하기 위해 26 GW라는 상당한 수준의 원전 설비용량 증가가 예상된다. UAE, 터키, 베트남 등 원전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몇몇 국가들은 전망기간 동안 첫 번째 원전을 건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IEA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