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해외건설공사 수주 누계 1000억달러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1965년 태국의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수주하면서 국내 건설사 최초로 해외건설시장의 문을 연 이후 48년 만의 쾌거다.

이 같은 기록은 그동안 국내 건설업계가 해외에서 수주한 건설공사 전체 금액의 17%에 이르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최근 14억달러 규모의 중남미 정유공장 건설공사를 수주하면서 국내 건설사 최초로 해외수주 누계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까지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누계금액은 1010억527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7조원에 달한다.

국내 건설업계가 그동안 해외에서 수주한 누계금액은 올해 11월 현재까지 5970억달러로 집계되고 있다. 현대건설 한 회사가 수주한 금액이 국내 전체 건설사 수주금액의 약 17%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누계 수주금액이 현대건설 다음으로 많은 건설사의 실적이 현대건설의 절반에 못 미치는 485억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현대건설의 해외실적은 말 그대로 독보적인 기록이다.

특히,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저가수주를 지양하고 철저한 수익성 중심의 공사수주 전략과 원가절감 추진 노력으로 해외건설공사의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가운데 이룬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이 회사는 해외매출 급상승 속에서도 건설업계에서 유일하게 매출과 이익 모두에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건설의 이 같은 해외수주 성장세와 글로벌기업으로의 행보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UAE에서 제벨알리 컨테이너터미널 공사를 수주하며 해외수주 누적액 500억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500억달러 돌파에 1965년부터 2006년까지 41년이 걸렸지만, 이로부터 1000억달러 돌파에는 2006년부터 2013년까지 7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또한, 지난 2010년과 2012년에 해외건설시장에서 업계 최초로 연간 100억달러가 넘는 공사를 수주하며 해외공사 연간수주액 100억달러 시대를 열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수주 경쟁력 제고와 신시장·신사업 진출 확대, 개발사업 가시화를 통해 해외시장과 공종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100억달러 이상의 공사를 수주할 계획”이라며 “전체 사업에서 해외부문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해외매출은 65%까지, 해외수주는 75%까지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