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찾아온 가격 상승 분위기 때문인지 국내 철강시장의 주요 강재품목들 가운데 가격 하락 품종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상승세 속에서도 거래업체들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는데, 아마 시장 수급상황의 큰 그림이 어떤 식으로 변할지 예측이 힘들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철강업계 유력 컨설팅업체인 ‘My Steel’의 최신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주일 새 국내 철강 현물의 종합가격지수는 여전히 상승세로 가격 인상폭이 0.12%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 가격이 불안정하지만 상승세이고, 빌렛(Billet) 등 원자재 가격 역시 안정적인 인상 흐름을 보이는데다가, 허베이(河北) 지역의 전력제한으로 감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소식이 요란하게 들리는 등, 당분간은 철강시장에 호재가 잇따를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시장에서 시험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면서 주요 강재품종 가운데 상당수가 인상흐름을 보였고, 가격이 떨어진 경우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말을 앞둔 상황에서 시장의 자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주요 업체들은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판재 가격은 대체로 인상되었는데, 이 가운데 중후판의 가격 상승세가 가장 뚜렷해 상하이(上海)․광저우(廣州)‧베이징(北京) 등 대다수 시장에서 톤당 가격이 일주일 새 10~80위안 가량 인상되었다. 상하이 등에서 일부 규격의 품종들이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오퍼 가격이 시험적으로 인상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최종수요가 원활하지 않지만, 시장 재고가 부족하기 때문에 업체들이 오퍼가격을 인하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일부 지역 철강제조사들의 준 조업중단 상태라든지, 일부 지역의 전력제한 문제 등으로 인해 철강시장은 공급 부분에서 당분간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열연코일 가격은 계속 인상 중이지만, 푸저우(福州)나 청두(成都) 등지에서는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현재 철강시장을 자극할 만한 요소가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자동차 업계의 강재 수요가 충분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바오강(寶鋼)이 내놓은 2014년 1월 열연코일 출하가가 ‘소폭 상승’(톤당 50위안↑)으로 나타난 만큼, 우강(武鋼) 등 주요 철강업체들 역시 가격을 인상할 전망이다. 하지만 철강시장에 줄곧 있어온 ‘겨울철 사재기’ 현상은 올해에도 역시 불확정요소인 만큼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건축강재 시장에도 가격 변동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일주일 가운데 상반기에는 시장에 오퍼가격 소폭 하락 움직임이 있었으나, 하반기에는 원자재 가격 인상세 및 낮은 재고량의 압박으로 강재 가격을 어느 정도 방어한 상태이다.

 

하지만 현 시점이 강재 비수기인데다가 연말 시장 내 자금 흐름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이고, 겨울철 재고 확보 움직임이 아직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건축강재의 가격은 소폭 변동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관의 애널리스트는 “통계부처에서 공식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11월 국내 조강 하루 평균 생산량은 전월 대비 3.3% 늘어난 202만 9,000톤으로 중국철강협회(中國鋼鐵協會)에서 예측한 213만 톤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이는 철강시장의 공급 압박이 생각했던 것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자금압박 및 겨울철 재고확보 움직임이 크지 않기 때문에 호조를 보일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