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파나마는 GDP 성장률 8%라는 중남미 최고의 성장을 달성하였다. 그러나 앞으로도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몇 가지 우려도 있다. 그 중에서도 전력부족은 심각하다. 발전원을 수력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기후에 좌우되기 쉽고, 2013년 이후에는 소량의 강우로 공급이 부족하게 되었다. 과제해결을 위한 방안이 수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상황을 비즈니스 기회로 삼으려는 기업이 출현하고 있다.

자연의 혜택이 풍부한 이 국가는 중미의 최남단에 위치한다. 면적은 약 7만 5,500 평방미터로 홋카이도보다 작다. 코스타리카와 콜롬비아 사이에 있는 작은 국가이다. 인구는 385만 명이고 그중 약 1/3이 수도 파나마시에 거주한다. 최근 미국 및 인접국가 등에서 이주민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퇴직자에 대한 우대제도, 온난한 기후, 주변국가와 비교하여 안정된 치안, 호조를 띤 경제 등이 그 이유이다.

착공부터 11년을 거쳐 개통한 파나마운하에 의해 파나마는 중남미의 무역거점으로서 지위를 확립하였다. 항만, 프리존(보세지구), 금융 등 서비스 산업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여, 중남미, 특히 중미, 카리브지역의 다국적기업의 비즈니스 거점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경제성장은 눈부시며, 운하 확장공사, 항만정비, 호텔건설, 메트로 건설 등의 인프라 정비를 중심으로 GDP는 2012년에 10.2%, 2013년은 8.4%로의 성장을 보였다. 2013년의 성장률은 브라질(2.5%), 멕시코(1.1%), 칠레(4.1%)와 비교하여도 높으며, 중남미 중에서 유일한 성장률을 자랑한다. 2013년 1인당 GDP가 처음으로 1만 달러를 넘었다.

파나마는 1년 내내 아열대기후이며, 4~12월의 우기에 파나마시의 평균연간 강수량은 약 2,000밀리를 기록한다. 그 풍부한 수자원에 의해 오랜 기간에 걸쳐 파나마 국내 전력수요의 약 60%를 수력발전에 의존하고 있으며, 나머지를 화력발전과 수입전력으로 보충하여 왔다. 그러나 전력수요가 매년 6% 정도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장래 수요에 대한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력 수요 확대의 요인은 이어지는 상업시설 등의 건설이다. 파나마에서는 전력소비의 약 50% 가까이를 쇼핑몰 내의 전등과 에어컨이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지하철 건설과 공항의 확장공사 등 인프라 정비도 큰 요인이다. 일반가정에서도 에어컨을 설치하는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설정온도를 17도부터 24도까지 올리도록 지도하고 있으나,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추가로 최근 수년 강수량이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는 것도 크다. 주요 저수지 3개소는 우기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충분한 저수량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 상황은 점점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2013년은 최근 15년간 최악의 가뭄을 맞았다. 그 결과 수력발전의 발전량이 대폭 떨어져 있다.

2014년 4월에 개통한 지하철 1호선으로의 영향도 나오고 있다. 운행개시부터 이미 여러 번 정전에 의한 불안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파나마 국내의 발전능력은 약 1,600MW이며, 소비량은 약 1,400MW이다. 2014년 7월 말에는 1,503MW로 최고 수요치를 기록하였다. 파나마상공회의소는 “정전에 의한 경제적 손실액이 상업분야만 1시간당 약 300만 달러”라고 지적한다.

파나마에 있어서는 위기적 상황도 각국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외국기업에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2013년 6월 10일 정부는 “태양에너지발전 설비의 건설, 운영 및 유지관리를 위한 인센티브법”을 발령하였다. 이것으로 발전설비의 설치에 드는 비용에 대하여 인센티브가 부여되도록 하였다. 외국기업에 의한 투자촉진이 목적이다. 구체적으로는 태양에너지를 사용한 발전시설을 건설, 운영하는 사업자는 그 건설에 관한 기자재의 관세와 소비세 등이 면제된다. 추가로 보수에 필요한 기자재 등이 면세대상이 된다. 그 외 투자총액의 5%를 상한으로 하여 법인소득세가 공제된다.

동법을 이용하여 파나마에 참가한 최초의 기업은 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에넬 그린파워이다. 동사는 이탈리아정부와의 협력 하에 파나마에서는 처음 또는 중미국가에서는 최대 규모가 되는 태양광 에너지발전시설을 에레라현에 설치하였다. 1만 1,886장의 태양광발전 패널로 발전된 2.4MW의 전력은 국영송전회사(ETESA)의 전력망을 사용하여 판매, 공급된다. 에넬 그린파워는 파나마에서의 실적을 기본으로 앞으로 중남미로의 사업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4년 10월에 새로운 태양광발전소의 입찰이 예정되어 있다. 입찰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ETESA에 따르면, 이미 세계 각국의 기업 30개사 이상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태양광발전에 선행하고 있는 것이 풍력발전분야이다. 2011년에는 인센티브법에 유사한 법률이 시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기업에 따르면 대규모 사업이 눈에 띈다. 스페인의 풍력발전회사는 2014년 1월에 향후 15년간 전력판매 권리을 얻었다고 발표하였다. 코쿠레현 페노노메시의 안톤과 토아부레의 2개소에 풍력발전소를 설치하고, 장래적으로 파나마 국내 전력수요의 9%를 커버하는 규모까지 확대한다.

동일하게 스페인의 인터 에너지에 의한 풍력발전사업에 중국의 풍력발전기 제조를 하는 골든 윈드에서 합계 86기의 터빈을 조달하기로 합의하였다. 동사는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앞으로 사업의 규모 확대와 함께 파나마에서의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

각 신문사는 전력관련 뉴스를 연일 다루고 있다. 전력부족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전력사용 피크의 일중 전기사용을 제한하는 정령을 내는 등 정책을 강구하고 있다. 본 정령을 준수하지 않은 사업자, 개인에 대한 벌칙을 만들었으나,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기업, 가정은 적으며, 효과는 별로 나타나지 않았다. 엘리뇨현상의 영향이 강한 건기(1~3월)에 예년에 없던 심각한 사태에 빠졌다고 하는 견해도 있으며, 수력발전에 의존하는 한 앞으로도 전력부족은 계속될 것이다.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는 가까운 장래를 대비하기 위해 파나마정부는 수입전력량을 증가시키기 위하여 콜롬비아와의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양국 사이에 위치하는 국립공원의 존재 등 과제는 많으며, 실제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청정에너지분야에서 일본기업은 오랜 기간에 걸쳐 중남미 각국의 지열발전사업에 대한 참가실적이 있다. 그 외 멕시코 풍력발전사업에의 참가(2013년)와 파라과이에서의 수력발전소용 수차 및 수차발전기의 수주가 있었다. 파나마가 전력부족이라는 벽을 넘기 위한 방법이 두 가지뿐이다. 한 가지는 발전량의 확대, 또 한 가지는 소비전력의 억제이다. 이들 과제해결의 제안이야말로 일본기업에게는 중미에서 상업상의 기회가 될지 모른다.

[출처 =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2014년 10월 1일]

 

[원문출처 : http://www.jetro.go.jp/jfile/report/07001843/07001843.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