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무리한 해양플랜트 수주로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중국 조선업체들의 저가 수주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수요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수급불균형 현상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선박 공급 과잉 여파로 신규 발주는 줄어드는 반면 2017년에나 선박 발주가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컨테이너선 수주 잔고가 쌓여있는 가운데 대다수 대형선사들이 이미 컨테이너선을 발주한 상황이라 내년에는 추가 발주를 기대키 힘든 상황이다.

올해 크선 발주도 지난해보다 게 줄어들고 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벌크선 발주량이 증가할 수 있지만 물량이 과거와 비교하면 현격히 적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시추선 발주도 늘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저유가 여파로 기존에 운항 중인 시추선마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요는 줄어드는데 중국 조선업체들의 가격 공세는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조선업체들의 저가 공세는 공급과잉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가 연료소비효율과 내구성 등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지만 중국산 선박의 가격은 국산에 비해 5∼20% 저렴하다. 더욱이 기술 격차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국내 중소형 조선업체들은 중국 조선업체들과 저가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6년에도 상선, 해양부문 모두 외형이나 마진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조선사들의 수주는 정체 국면에 접어들어 매출 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래서 조선업계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된다.

대형사는 물론 중소형 조선업체들의 합병 논의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STX조선, 성동조선, SPP조선, 대선조선, 대한조선 등 중소형 조선사들이 별도로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설계와 수주, 경영을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자료제공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15.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