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사막의 땅 중동에서 일어난 수재해
사망자 4명, 차량 손상 1000대 발생
한국 수처리기술 중동 진출 가능성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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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5일(목) 아침시간에 요르단 수도 암만에 갑작스레 내린 비로 물 난리가 났음. 45분간 약 40㎜가 내려 사망자 4명, 차량 손괴 1000대, 상가 침수 500동, 재산피해(약 8억 원)가 발생함.
차가 물에 잠기는 모습은 태풍이 잦은 동남아에서나 볼 듯한 모습이지만, 배수 인프라가 열악한 경우에는 사막지대 중동이라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임.
KOTRA 암만 무역관은 요르단 기상현황과 수처리 환경 분석, 우리 수처리산업의 대중동 진출 가능성을 분석해 게재함. |
암만 시내에서 급류에 떠내려가는 차들
자료원: 현지 교민 제보
□ 요르단, 전형적 사막기후로서 여름철 고온건조, 겨울철 저온중습
○ 요르단은 아라비아 사막과 지중해 동부에 위치하며, 국토의 2/3가 사막지대로 건조하고 강수량이 매우 적은 지역임. 여름철은 건조하고 고온으로 긴 편이며, 겨울철은 쌀쌀한 편임. 보통 1월이 가장 춥고, 8월이 가장 더운 달임.
○ 연간 강우일은 48일로 1년에 맑은 날이 300일이 넘음. 우기는 11월부터 3월 사이로 이 기간에는 연간 강수량의 70%가 내리며, 6월~8월은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때임.
요르단 월별 평균 강우일과 강우 확률
(단위: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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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
Jan. |
Feb. |
Mar. |
Apr. |
May |
Jun. |
Jul. |
Aug. |
Sep. |
Oct. |
Nov. |
De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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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
10 |
9 |
8 |
4 |
2 |
0 |
0 |
0 |
0 |
2 |
5 |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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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 확률 |
32 |
32 |
26 |
13 |
6 |
0 |
0 |
0 |
0 |
6 |
17 |
26 |
자료원: 요르단기상청
○ 아래는 요르단 월별 평균 강수량을 나타낸 표로, 우기는 10월 중하순에서 시작해 4~5월까지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음. 1월이 62㎜로 가장 비가 많이 내리고, 12월과 1월, 2월은 50㎜대를 보임.
요르단 월별 강수량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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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
Jan. |
Feb. |
Mar. |
Apr. |
May |
Jun. |
Jul. |
Aug. |
Sep. |
Oct. |
Nov. |
De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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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균 강수량 |
62 |
54 |
51 |
17 |
3 |
0 |
0 |
0 |
0 |
8 |
25 |
51 |
자료원: 요르단기상청
□ 요르단 암만, 집중호우로 인한 수재 발생
○ 11월 3일부터 예멘에서 불어온 모래 폭풍으로 3일간 암만 시내 공기가 흐렸으며, 먼지가 심한 경우 가시거리가 50m도 안 됐음.
○ 11월 5일(목) 현지시각 오전 8시 무렵, 갑작스러운 비와 우박으로 암만 시내 교통이 한동안 마비되고 익사사고와 차량이 급류에 떠내려가는 사건이 발생했음. 요르단 기상청에 따르면, 홍해 쪽의 저기압이 요르단 북부의 찬 공기와 만나 발생한 국지성 호우였음.
○ 우리나라 경우, 호우의 기준이 12시간 동안 80㎜인데, 중동은 1일 20㎜ 내외의 적은 강수량에도 저지대가 침수됨. 중동지역은 사막이 대부분인 물 부족 지역으로 도로의 배수시설 용량이 일반 국가보다 기준이 매우 낮음. 따라서 중동에서 호우의 기준은 우리나라보다 많이 낮다는 점을 감안해야 함.
○ 더구나 암만은 지형적으로 언덕이 많아 저지대로 물이 쏠리는 현상이 잦은 편임. 서울 남산 비슷한 둔덕이 군데군데 형성돼 있고 강은 형성돼 있지 않음.
○ 이번 호우로 인한 피해를 종합해보면, 인명피해로는 4명의 사망자(감전사망 1명 포함)가 발생했으며, 재산피해는 차량 파손 1000대, 차량 견인 250대, 상점 침수 500곳 등 재산피해는 최소 8억 원 이상임. 그 밖에 요르단대학교 강의가 중단됐고 암만, 자르카의 저지대 공장 근로자 1000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음. 침수로 인해 정전은 419건이 발생했으며, 전기사용 또한 최고조시간에는 총 용량 4000㎿ 대비 60%대인 2250㎿에 달했음.
○ KOTRA 암만 무역관 직원도 출근 시 정규 루트인 지하도의 경우 침수 위험이 있어 지상 길로 우회했고, 이동 중 몇 분간 우박을 맞기도 했음.
○ 강수량이 드문 중동지역이지만 이처럼 수재가 나면 감전사고의 위험이 있는바, 이번 수재에도 감전으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했음.
□ 요르단 수재 관련 각계 움직임
○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요르단 주민들은 기상당국에 거세게 항의했음. 매년 10~11월이면 우기가 시작되는데,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고 해마다 침수가 되풀이된다는 것임. 요르단 SNS에는 침수피해를 입은 도로와 차량 장면이 많이 공유되고 있음. 특히, 이번 호우는 요르단 기상청에서 예보를 충분히 하지 않아 피해가 컸으며 심지어 기상청장이 사임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있을 정도임.
○ 요르단 의류무역업협회(Garment Traders Association, GTA) 회장 술탄 알란(Sultan Allan)씨는 매년 우기면 침수되는 것이 30년이 넘었는데, 최근 지구온난화로 기상이변이 심해져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성토함. 이 협회는 침수피해를 당한 암만 동부 다운타운의 점주들에게 피해규모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음. 암만 다운타운 지역은 구시가지에 해당하며, 지형상 저지대로 중서부 지대의 물이 몰려 침수피해가 특히 컸음. 또한 소득 수준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편이라 영세업자가 많은 곳으로, 이곳은 영어 간판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지역임.
○ 이 협회에 따르면, 침수피해를 입은 500개 상점은 섬유, 의류, 신발, 액세서리, 전자제품, 식품류 등 일반 서민 생필품이 고루 망라돼 있음. 의류무역업협회 회원의 1/5 정도만 손해보험에 가입돼 있어 수해보상을 둘러싸고 갈등이 발생할 여지가 있음. 요르단 의류무역협회는 당국에 관세와 소득세 면제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힘.
○ 이에 대해 당국은 "이번 비가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이 왔고, 암만의 지형이 언덕이 많아 물이 저지대에 쏠려 발생한 사태"라고 밝힘. 암만 시내 맨홀은 6만 개로 우기가 오기 2달 전부터 주변 장애물 제거 작업을 마쳤지만, 배수 용량이 1일당 20㎜를 대비한 데 비해 45분간 40㎜가 넘게 내려 감당할 수 없는 천재지변이었다는 입장임.
○ 요르단 당국은 배수시설을 재난에 대비해 교체하는데 약 14억 달러가 들 것으로 진단하며, 비산유국으로서 재정수입이 넉넉하지 않은 요르단 정부로서는 당분간 뾰족한 해결책이 없지만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임.
□ 요르단 수재 해결 통한 한국 수처리 업계의 기회
○ 수처리 단계는 이수(理水) → 치수(治水) → 수생태보전(水生態保全)으로 진화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우리나라는 치수 단계를 넘어 수생태 보전을 염두에 두고 있음. 특히, 한국은 최근 수자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쓰는 스마트워터그리드(smart water grid) 개념을 도입해 한국 스마트워터그리드연구단(인천 송도)이 파일럿플랜트를 통해 실증연구를 진행하고 있음.
- 국토교통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2015년까지 국제 콘퍼런스를 3회 개최했음. 특히 2015년 대구 세계 물 포럼을 통해 스마트워터그리드 기술은 우리 수처리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토대가 될 것으로 보임.
○ 이처럼 우리나라의 수처리 관리는 중동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발달했음.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연장된 데에는 다양한 분야의 공헌이 있지만, 위생적인 물 관리를 통한 수처리 기술의 발달 또한 공헌도가 매우 큼. 20~30년 전에는 장마나 태풍이 올 때면 저지대 침수사태가 있었지만, 지금은 뉴스에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관리가 잘 되고 있음.
○ 예를 들어 서울 강남구 경우, 펌프장의 시간당 처리 강우량은 1시간에 95㎜를 기준으로 하며, 펌프는 1000마력으로 1분당 300톤을 토출하는 용량을 갖고 있음. 하수관로 또한 시간당 70㎜ 강수량을 대비한 시설임. 이러한 기준은 10년 빈도, 30년 빈도 기상재해를 염두에 두고 마련한 시설로서 선진국권이라고 할 수 있음.
○ 반면 중동은 거의 내리지 않는 소중한 빗물이 갑작스레 몰려 활용도 못 하고 흘려보내 열악한 인프라를 보임. 요르단뿐만 아니라 걸프국가는 보슬비만 내려도 감전사고가 심심치 않게 일어날 정도로 수처리와 전기 안전관리가 열악한 상황임.
○ 이번 수재로 요르단 정부는 배수시설 확충과 저지대 침수피해 복구, 침수지역 전기안전 대책 마련할 것으로 보여 이 분야에 강점을 가진 우리 산업계에 기회가 될 수 있음.
○ KOTRA 암만 무역관은 2016년 신규사업으로 중동 수 처리시장 진출을 위해 스마트워터그리드연구단 등 관계기관과 손잡고 한국형 스마트워터그리드 기술의 중동 진출 타당성 조사와 실사단 방문을 추진할 예정임. 중동 수처리 시장 진출 관심업계는 KOTRA 암만 무역관에 연락 바람.
암만 시내 재해 장면
자료원: 현지 교민 제보
자료원: Jordan Times, 현지 교민 제보, 한국 스마트워터그리드연구단, 서울 강남구청 치수과 및 KOTRA 암만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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