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96개국 정부 대표들이 참가하는 유엔 파리 기후회의가 30일 오전(한국시간 30일 오후) 개막된다.

파리 북부 교외 르 부르제에서 12월11일까지 열리는 파리 기후회의는 정식 명칭이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제21차 당사국총회(COP21)다. 1992년 리우데자네이루 회의에서 틀이 잡힌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은 인위적으로 초래된 지구 기후 변화의 충격을 우려하면서 가속화할 기후 변화에 제동을 걸기 위해 세계 각국 정부가 구체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 구체적인 활동의 요체는 온실가스를 일정 수준에서 안정화시키는 것으로 온실가스의 대종인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에 초점이 맞춰졌다.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의 연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산업 활동, 경제성장의 필수적인 산물인 탓에 탄소 배출 감축은 각국 정부가 스스로 경제성장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것을 뜻했다.

그런 만큼 기후협약은 당사국총회(COP)를 스무 번 넘게 열면서도 합의가 어려운 미완성 상태에 있다. 18년 전인 1997년 교토 회의에서 첫 합의가 이뤄졌지만 곧 기후 변화의 움직임을 막기에는 역부족임이 드러났다. 새 합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에서도 2009년 코펜하겐 회의 등 당사국총회는 번번이 합의에 실패했다.

이번 2015 파리 COP21는 그간의 총회가 새 합의를 위해 허용한 마지막 모임이다. 파리 회의는 한 마디로 '21세기 말까지 지구의 표면 온도를 산업혁명 전 대비 2℃ 아래로 묶어두기 위해서 196개 당사국 각자가 감축해야 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합의하는 것'이다.

이 합의를 위해 4만명이 참가하고 30일의 개막식에는 미국, 중국을 위시해 147개국의 정상들이 참석한다.

196개 당사국 중 180개국 정도가 이미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량을 제출했다. 미국과 중국은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를 2005년 기준 27%~32% 줄이고 유럽연합(EU)은 40%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각국 정부가 제출안을 성실히 이행한다 해도 금세기 말까지 지구 표면 온도의 상승을 2℃ 아래로 묶는다는 대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현재 10대 이산화탄소 배출 국가들이 전 배출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24%, 미국 12%, EU 9%, 인도 6% 순으로 이들 대량 배출국들의 추가 감축 약속이 파리 회의의 성공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이후 지구 표면 평균 온도를 기준으로 '가장 더운 해' 기록이 해마다 경신되고 있다. 현재 지구 표면 온도는 1850년~1899년 평균치에 비해 약 1℃ 상승해 있다. 새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18년 전의 교토 합의대로 각국이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데 그칠 경우 금세기 말 지구 표면 온도는 3.6℃가 오른다고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빙하가 대량으로 녹아 해수면이 높아져 해안도시 대부분이 사라지게 된다. 고온으로 식수가 크게 부족하고 농작물 생산이 치명적으로 타격을 입는다. 한발, 홍수, 폭풍 등 이상 기후에 의한 재난이 이어질 것으로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자료제공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15.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