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지역에서 수년간 생활해 온 교민 이지영씨는 열악한 전기사정이 한결 나아진 데에는 한국전력이 운영하는 발전소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전력은 올해 요르단 전체 발전설비용량 4526MW 가운데 21%에 해당하는 946MW를 점유하고 있다.

발전소는 바닷가에 위치하는게 일반적이다. 물이 없는 사막지대에서는 발전 터빈을 돌리는 증기를 냉각시키는 냉각수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 요르단 발전소는 사막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바닷물 대신 바람을 일으켜 증기를 냉각시키는 공냉식 시설을 갖추고 있다.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차를 타고 2시간 가량 사막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알카트라나 가스복합발전소다.

지난달 22일 이곳을 방문했을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선풍기 날개처럼 생긴 집채만한 크기의 공기 냉각 장치다.

발전기를 돌리고 나온 증기를 식히기 위해 냉각팬이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주원료는 천연가스로 이집트에서 가스관을 타고 발전소로 공급되며, 보조연료로 경유를 사용한다.

설비용량은 373MW로 요르단 정부가 전력을 구매해 요르단 전역으로 송배전 되고 있다.

이곳은 한전이 중동에 처음으로 진출한 기념비적인 발전소다. 지난 2011년 상업발전을 시작하면서 오는 2035년까지 25년간 총 15억달러(1조 7300억원)의 총매출이 예상된다.

이 사업 이후 한전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발전소, UAE 슈웨이핫 S3, 요르단 민자발전 IPP3 등 중동지역 발전 수주에 교두보 역할을 했다.

알카트라나 발전소는 특히 건설, 운영, 소유를 가지며 투자비를 회수하는 BOO(Build Own and Operate) 방식으로 한전과 사우디 제넬(XENEL)사가 8대 2의 지분으로 참여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25년간 운영한 뒤에도 발전소를 자산으로 활용해 재운영하거나 매각할 수 있다.

요르단에는 알카트라나 발전소 이외에 수도 암만 동쪽 외곽에 위치한 암만아시아 디젤내연발전소도 지난해 10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암만아시아는 한국전력이 60% 지분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설비용량은 573MW에 달한다. 한전은 이로써 요르단내 3위 발전회사로 우뚝 섰다.

이밖에 요르단 정부가 발주한 푸제이즈 풍력발전소도 한전이 수주를 위해 사업성을 검토중이다.

신준호 알카트라나 발전소 대표는 "요르단 사업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면서 수익 창출은 물론 시리아 난민캠프 전력공급 시스템 개선사업 컨설팅 등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며 "이 사업을 통해 한전이 중동의 다른 나라에도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모범적으로 가꾸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