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침체 신호탄인가… 원유·천연가스 수입 급락세

올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왕성하게 원유와 천연가스, 석탄 등을 수입하던 중국이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가파르게 에너지 수입량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경기둔화 조짐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중국 관세청인 ‘해관총서’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이 지난 7월 하루 평균루 735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는데,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적은 규모라고 보도했다.

지난 7월 천연가스 수입은 전 월 대비 13% 이상 줄었고, 석탄 수입은 2.5% 줄었다. 이처럼 중국의 에너지 수입량이 뚝 떨어진 것은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의 원유와 석탄 수입량은 이전 6개월 대비 각각 14%와 8.2% 늘었다. 천연가스 수입량은 23%나 증가했다.

JP모건 체이스의 분석가들은 “올 상반기 중국의 원유 수입은 두 자리 수로 늘었다. 그러나 실제 소비량은 한 자리수로 늘었기 때문에 이런 수입 추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베이징 소재 ‘차이나 인터내셔널 캐피털’의 분석가인 구오 차오후이는 “중국의 왕성한 원유 수입은 올 상반기 세계 시장에서 원유와 석탄 가격을 떠받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원유 가격을 떠받치는 중국의 힘이 약해지고 있다. 중국의 원유 재고량이 늘어나고 있다. 석유 제품에 대한 수요도 줄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영국 브렌트유 가격은 12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던 올 1월 가격 대비 90%나 치솟았다. 동남아 지역의 액화 천연가스(LNG) 현물가격은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4월 가격 대비 40% 이상 올랐다.

석탄 전자거래 중개업체인 글로벌콜에 따르면 호주 뉴캐슬의 석탄 가격은 올 들어 23%나 올랐다. 그러나 중국의 석탄소비량도 점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달 발표된 시티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석탄 소비는 올해 3.4%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활동이 둔화되고 있는데다가 중국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석탄 의존도를 줄이려고 하기 때문이다.

원유 초과 생산량은 전 세계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셰일오일 등의 생산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원유 재고량은 여전히 30억 배럴에 달하고 있다.

중국은 석탄 대신 가스 사용을 권자하고 있지만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올 3분기 가스 수입은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SCI인터내셔널의 분석가인 류광빈은 “가스 수입량은 10월 이후에나 반등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자료제공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16. 0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