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A] OPEC 7월 산유량 사상 최고 기록 …6월보다 4만6400배럴 증가

오펙(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의 7월 원유 생산량이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오는 26~28일 알제리에서 오펙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일부 비회원국들이 한 자리에 모여 유가 안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원유 생산량 동결 또는 감축합의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펙이 10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일일 평균 산유량은 3천310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6월 일일 평균 산유량보다 4만6천400배럴 많은 규모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일일 평균 100만 배럴이 많고, 2014년 동기와 비교하면 무려 200만 배럴 늘어났다. 오펙은 보고서에서 7월 산유량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확인했다.

오펙은 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지난 2년간 원유 생산량을 대폭 늘여왔다. 이로 인해 유가는 35달러 선 이하로 추락, 2014년 4월 당시 가격과 비교해 무려 32.6%나 떨어졌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사상최고 원유생산량 기록을 작성한 데에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영향이 가장 컸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7월에 하루 평균 1천067만 배럴을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월보다 약3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사우디 아라비아 원유 생산 최고 기록이다. 이라크와 이란,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지난달 생산량 역시 전 달에 비해 늘었다. 반면 베네수엘라의 7월 일일 평균 생산량은 전 달에 비해 2만 배럴 줄어 13년내 최저를 기록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경쟁국인 이란 경우 7월 일일평균 생산량이 385만 배럴로, 2008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이 10일 현지 파르스 통신과의 인터뷰에 밝혔다. 이는 2012년 제재 이전인 370만∼380만 배럴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란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입은 피해를 만회하기 전까지는 산유량을 동결할 수없다는 입장이다. 잔가네 장관은 지난 6월 "산유량을 제한하는 것은 이란과 OPEC 모두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이란은 제재 이전 OPEC 전체 산유량의 14.5%를 차지했는데 5년 안에 이 수준으로 산유량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한 바있다. 현재 OPEC 산유량을 고려하면 잔가네 장관이 언급한 산유량은 일일 평균 약470만 배럴 수준이다.

한편 비오펙 산유국들의 7월 생산량은 감소했다. 미국의 올해 원유 및 기타유 총 생산량은 전년 대비 3% 감소해 일일 평균 1천360만 배럴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10일 미국 원유비축량이 전 주보다 110만 배럴 늘었다고 발표했다. 175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은 결과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량이 예상치를 웃돌고 사우디아라비아의 7월 산유량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쳐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은 1.06달러(2.48%) 내린 배럴당 41.7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10월 인도분은 93센트(2.1%) 낮아진 배럴당 44.05달러로 마감했다.

[자료제공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16. 0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