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러에코, 저장성에 2조원 규모 전기차 공장 건설

중국판 넷플릭스 러에코(LeEco)가 정보기술(IT)과 결합한 '커넥티트 전기자동차' 생산 시설을 짓는데 18억 달러(약 1조9천742억 원)를 투자한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러에코가 이같은 내용의 전기자동차 생산 공장 건립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동부 저장(浙江)성에 있는 피서지로 유명한 모간산(莫干山) 인근에 들어서며, 연간 생산규모는 40만 대에 달한다. 전기 자동차 관련 부품업체 등이 집적한 테마 파크를 짓는 ‘모간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자동차 부품, 마케팅, 금융 등 관련 업체들을 모아 전기차 클러스터를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회사 자웨팅(43) 최고경영자(CEO)는 “모간산 프로젝트는 패러데이퓨처를 비롯한 러에코의 모든 전략적 동반자들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에코와 패러데이는 그동안 ▲제조 ▲연구.개발 ▲부품조달 공급망 ▲충전설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해왔다. 중국자본이 투입된 패러데이는 전기자동차 신생 벤처 기업으로, 지난 2014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창업했다.

지난달 미국의 TV 제조업체인 비지오를 인수한 자웨팅 CEO가 전기자동차 공장을 신설하기로 한 것은 빠른 속도로 커지는 자국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막대한 판매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차세대 성장동력이자 친환경 자동차인 전기차 부문을 집중 육성해왔다. 자동차 회사가 아니어도 전기차 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정도 바꿨다. 원유 의존도는 물론 대기 오염을 줄이고, 떠오르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차원이다.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은 판매가의 4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저우 등 지방정부도 지난 2014년 전기차 공유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전기차 대국 실현에 앞장서 왔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이에 따라 미국의 테슬라모터스 등 전기차 업체들의 각축장으로 변모했다. 마화텅 회장이 이끄는 텐센트가 신생벤처인 넥스트EV(NextEV)에, 팍스콘·텐센트가 퓨처모빌리티에 각각 투자했다. 지난 1년간 전기자동차 신생기업 10여개가 문을 열었다. 인터넷 기업들도 관련 업체에 투자하는 등 시장을 곁눈질하고 있다.

WSJ은 “막대한 보조금이 중국내 전기차 판매의 동력으로 작용해왔다”며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이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16. 0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