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A] 미래 에너지 다 모였다… 아시아 파워 위크 국내 첫 개최

해외 참가 업체 비율 88% 달해… 친환경 기술 및 제품 많아 눈길

 

 

 

에너지·발전 산업 전시 및 컨퍼런스 ‘아시아 파워 위크(Asia Power Week)’가 국내에 처음으로 개최됐다. 영국 전시 박람회 전문기업인 펜웰(PennWell)이 주최한 아시아 파워 위크는 지난 10년간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지역에서 자리 잡은 ‘아세안 파워 위크(Asean Power Week)’의 확장된 행사로 아시아 발전 산업의 중요성을 고려해 2년 전부터 기획됐다. 이 가운데 한국은 중국, 일본 등 다양한 경쟁 국가 중 전력 분야에 있어 투자 가능성이 높고 전문 인력도 상당할 뿐만 아니라 컨벤션센터, 호텔 등 인프라도 잘 마련돼 후보지로 선정됐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올해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아시아 파워 위크는 에너지 관련 글로벌 전시회인 ‘파워젠’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월드 아시아’, ‘파워젠 아시아 금융 포럼’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올해 24회째인 파워젠은 유럽, 미국, 아프리카 등 전 세계 국가에서 열리는 에너지·발전 관련 전문 전시회로 한국에서 처음 열리며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국내 한 보일러 업체 관계자는 “해외에서 개최되는 파워젠은 관련 업계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전시회로 진성 바이어를 만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전문 컨퍼런스도 잘 마련돼 있어 관련 동향을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계 사람들과 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아시아 파워 위크에선 전시뿐만 아니라 컨퍼런스에서 친환경적인 제품과 내용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올해 아시아 파워 위크는 85여 개국 250여개의 업체가 참가했으며 이중 국내 업체는 한국관을 포함한 30여 개사였다. 10개 중 8개가 해외 업체라는 말이다. 이번 행사의 메인스폰서인 두산중공업은 터빈, 해수담수화 플랜트 등을 3D 홀로그램으로 구현하고, 생산 현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체험관을 마련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파워젠은 에너지·전력산업박람회 중 대표 전시회로 평가받으며 그동안 해외에서 열려 꾸준히 참가했었다”며 “파워젠을 포함한 아시아 파워 위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것은 그만큼 한국의 발전 산업 시장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파워 위크가 국내에서 첫선을 보이면서 파워젠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중소기업도 나왔다. 전기·전자 자재 제조 업체 (주)거동기업(대표 김태연)은 한국관에 6년간 개발한 무선원격 감시제어 시스템 ‘테스콘(TESCON)’을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이 시스템은 국가로부터 신기술인증(NET)을 획득하고 LG 화학, 대산공장 등 다수의 발전소에 납품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거동기업의 김종성 이사는 “해외 바이어가 많이 방문한다고 하여 이번에 처음으로 전시회에 참가하게 된 것”이라며 “해외시장 중 러시아, 중국, 북미 시장을 집중적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아시아 파워 위크에는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무대에 올라 한국의 발전 산업에 대해 기조연설을 했다. 이어 박흥권 두산중공업 터빈·발전기 BG(Business Group)장, 윌리 마이스너(Willi Meixner) 독일 지멘스 발전가스사업부 CEO, 스티브 볼츠(Steve Bolze) GE 파워 CEO의 순으로 진행됐다.

아시아 파워 위크 전시 사무국 관계자는 “아시아 시장의 발전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이 다양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중요한 자리”라며 “아시아 파워 위크를 통해 관련 산업의 기술 또는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 다시 개최할 계획에 대해 “한국에 처음으로 개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시 준비기간 한국 조직위로부터 많은 도움이 있었다”며 “향후 한국 개최를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파워 위크를 두고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파워젠에 참가했던 한 국내업체는 전시장 분위기부터 해외 파워젠하고 크게 차이나는 만큼 앞으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올해 처음 전시회가 개최돼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해도, 타 전시회 참가비보다 3배 가까이 비싼 비용을 들여 참가했을 뿐만 아니라 해외 파워젠에 비해 상당수 부품업체들이 나오지 않은 점도 기대치를 낮게 한 것이다.

국내 발전 부품 업체 관계자는 “미국 파워젠이 잘 된 이유는 대기업이 나가면 그에 따른 협력업체 그리고 그 아래 부품업체들이 상당수 참가한다”며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정 대기업만 나오고 그에 관련된 협력업체만 나와 사실상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부품업체들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렇다 보니 파워젠만이 가지고 있는 색이 나오지 않고 타 국내 박람회와 비슷하게 됐다”며 “다음 한국에서 다시 개최된다면 이런 부분은 반드시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제공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16년 9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