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회원국, 선박연료 유황성분 감축에 합의

2020년부터 선박 연료 유황성분 3.5%에서 0.5%로 대폭 감축해야
해운사들, 400억 달러 비용 추가 부담

전 세계의 바닷길을 오가는 선박들은 오는 2020년부터 연료 중 유황 성분 (sulfur)의 함유량을 기존의 7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여야 한다. 벙커 C유 등에 비해 가격은 더 비싸지만 유황 성분이 적은 연료를 구입하거나,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을 비롯한 친환경 선박 구입을 더 늘려야 한다는 뜻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회원국들이 영국 런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IMO는 171개 회원국들로 구성된 유엔 산하 국제기구로, 한국은 지난 1962년 4월 정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이번 규제는 선박 연료에 포함된 유황 성분을 현행 3.5%에서 0.5%로 대폭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회원국들은 그동안 오존가스(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문제도 논의해 왔지만 이번에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일부 회원국들은 그동안 이번 조치가 선박 운항에 드는 연료비를 크게 높여 물동량 감소로 흔들리는 해운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시기를 더 늦출 것을 요구해왔다. 이들은 이번 합의가 4년후 발효되면 해운사들이 400억 달러(약4조5천528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것이라며 난색을 표시해 왔다.

하지만 그리스, 중국, 독일,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해운 물동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IMO 회원국들은 유황 배출량을 줄이는 데 찬성해 왔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일부 회원국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 바다를 오가는 선박들이 배출하는 오존가스 배출량도 줄이기 위해 IMO가 앞장서 줄 것을 요구해왔다고 WSJ는 전했다.

각 국의 해운회사들은 이번 조치가 발효되면 선박 연료로 벙커C유 등에 비해 유황 함유량은 낮지만 더 고가인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연료 사용 비중을 늘려가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유황 함유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LNG 등을 사용하기 위한 관련 선박 수요도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출처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16년 10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