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 극심한 스모그로 사흘간 휴교령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 소재한 학교 5천여 곳이 3일 동안 문을 닫는다. 극심한 대기오염 때문이다.

뉴델리 시는 6일 위급상황을 선포하고, 7일부터 3일 동안의 휴교령을 내렸다. 건설·해체 작업은 5일 동안 금지된다.

이는 지난 일주일 동안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인 스모그 때문이다. 뉴델리 주재 미국 대사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일 뉴델리의 스모그 수치는 '위험'(hazardous) 수준인 999에 달했다. 300을 기록한 전주에 비해 3배나 뛰어오른 수치다.

시정부는 "상황이 곧 나아지지 않으면 자동차 홀짝 운행제도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은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스모그로 뒤덮인 상황을 사진으로 찍어 트위터 등 SNS에 올리며 "뉴델리에서는 더 이상 세피아 필터(사진을 노란 빛으로 보정해주는 필터)가 필요하지 않다(You don't need a #Sepia filter anymore in Delhi)"고 말하고 있다.

뉴델리의 이상 스모그의 원인은 지난 달 말 열린 디왈리 불꽃 축제와 겨울철을 맞아 시동을 건 인근 도시의 화전(火田)민으로 꼽히고 있다. 시 측은 "펀자브, 하리아나, 우타르프라데시 등의 화전민 때문"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지난주에 발표된 유니세프의 보고서는 남아시아의 아이들 62억 명이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대기오염 가이드라인을 넘어서는 지역에 살고 있다며 주된 원인을 차량이 방출하는 가스, 화석연료의 과도한 사용,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먼지 등으로 꼽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014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뉴델리는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도시다. 특히 세계최악 대기오염 도시 20곳 중 13곳이 인도의 도시일 정도로 악명이 높다. WHO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매년 약 62만 명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출처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16년 11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