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변화회의 참가국들, "협약취소는 안돼"

모로코의 마라케시에서 2주일째 열리고 있는 유엔 기후변화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부 대표들은 17일(현지시간)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재확인 하고 이의 시행을 위한 행동은 취소할 수 없는 '불가역적'(irreversible) 의무라는 내용의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 용어는 미국 대선으로 불확실성이 생긴데 대한 회원국들의 전문어이다

이 번 선언문은 부유한 나라들이 2020년까지 빈국들의 파리협약 준수를 돕기 위해 매년 1천억 달러(117조6천억 원)을 내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하고 "기후변화와 싸우기 위한 최상의 정치적 헌신"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선거운동기간중에 지난 해 파리 협약에 동의한 것을 "취소하고" 이후 유엔의 지구온난화 방지 프로그램에 제공하기로 한 미국의 자금을 삭감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마라케시 기후변화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은 그러나 트럼프의 발언을 중요시하지 않고, 일단 그가 취임한 뒤 파리협약에 대해 어떻게 나오는지 기다려보자는 입장이다.

"파리협약으로부터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에드나 몰레와 환경장관은 말했다. 선진국들이 이미 약속한 것을 취소하거나 파리협약 내용을 변경하기 위해 합의내용을 번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브라질과 중국의 환경장관들도 비슷한 발언을 통해 저탄소경제를 향한 세계의 발걸음은 이미 돌아설 수 없는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11월 4일부터 발효된 파리협약을 두고 그 동안 유엔과 각국에서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파리협약이 후퇴하거나 실현 불가능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증폭되어왔다.

[출처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16년 11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