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규제 강화하는 전기차 시장 "M&A가 돌파구 될수도"

국내 기업들, 중국 연간 생산량 기준 절반도 못미쳐 '비상'
"현지기업 인수합병이 탈출구…인증업체들 리셋여부가 관건"

중국이 전기차 시장에서 국내기업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면서 현지기업과의 인수합병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최근 전기차 배터리모범규준을 새로 공지하면서 중국내에서의 생산능력을 대폭 상향조정, 국내기업들에게는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지난 22일 모범규준 발표를 통해 리튬이온전지의 중국 내에서의 연간 생산 능력을 기존 0.2기가와트시(GWh)에서 8기가와트시(GWh)로 40배 이상 대폭 높여야 하고 최근 2년간 전기차 배터리와 연관된 중대 사고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공지했다.

국내업계는 연간 생산량 8GWh를 충족할 여건이 못돼 사실상 현지진출을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삼성SDI와 LG화학의 생산 규모가 기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측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8GWh는 전기차 13.3만 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라며 "LG화학은 중국 낭진에 연산 5만대 규모, 삼성SDI는 시안에 연산 4만 대 생산능력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중국 업체들과의 인수합병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기업 역시 정해진 생산량 기준에 미달하는 곳들이 대부분인 만큼 국내 기업과의 합병으로 생산량을 채우는 탈출구를 찾을 수 있다는 추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배터리업체간의 인수합병도 아이디어"라며 "다만 인수합병 예상 가능한 업체들 중 대다수가 1~4차 인증에서 이미 통과되기도 한 만큼, 중국이 기존 인증 업체들을 리셋하느냐 아니냐도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외교 채널을 통한 정부의 상황 타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이후 산업과 문화 등에서 중국의 전방위적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단순히 전기차 시장 선점 뿐 아니라 외교에 대한 문제 역시도 거론된다면 업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며 "중국의 견제가 산업 전반으로 퍼지기 전에 정부 차원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출처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16년 11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