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非 국유에너지 기업 화신에너지의 예젠밍 회장

 

 

□ 화신에너지회사(華信能源有限公司) 예젠밍(葉簡明) 회장

 

<사진출처: 바이두>

 

○ 남다른 젊은 엘리트
- 예젠밍 회장은 올해 39살로, 포춘(Fortune)이 선정한 ‘2016년 세계 40세 이하 비즈니스 엘리트 40명’ 중 중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2위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 예젠밍의 외조모 집안은 목재 사업을 했었는데, 그는 어릴 적부터 은연 중에 사업을 배우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중학교 때에는 약간의 돈을 모을 수 있었다.
- 당시 그는 자신이 번 돈으로 소형 호텔, 여관 등에 투자했으며, 다양한 친구와 인연을 맺어 일찍부터 비즈니스에 눈을 떴다고 한다.

 

○ 타고난 비즈니스 감각
- 대학 졸업 후 예젠밍은 수년간 팔리지 않았던 부동산을 저가로 인수받아 자신의 인맥을 동원해 1개월 만에 이를 되파는 수완을 보이기도 했다.
- 이를 통해 인생에서 처음으로 천만 위안(한화 17억원)이 넘는 돈을 벌었으며, 그 돈으로 푸젠(福建)에 부동산과 무역 사업을 하는 회사를 차려 본격적으로 비즈니스 세계에 뛰어들었다.
- 이후 공개 경매에서 샤먼화항석유회사(廈門華航石油公司)를 낙찰받은 것을 계기로 석유화학산업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 화항석유회사는 중국 내 석유 거래를 할 수 있는 라이센스를 받았으나 모회사가 연쇄 밀수 사건을 저지르며 자산을 몰수 당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공개 경매에 넘겨지게 된 것이다.
- 이 소식을 들은 예젠밍은 당시 홍콩과 푸젠의 투자자들을 끌어모아 자금을 동원해 화항석유회사를 낙찰받았고, 이를 계기로 중국 화신에너지유한공사를 설립하여, 2008년 회사 본거지를 상하이로 옮겼다.

 

○ 조용한 신비주의자
- 그는 다른 경영인들과 달리 비즈니스를 위한 모임이나 사교활동보다는 집에서 혼자 공자와 불교에 대해 공부하고, 회사의 고위 관리자들과 조용히 산책하며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알려졌다.
- 그는 다른 기업의 총수들처럼 인민대표자대회의 대표나 정협 위원으로 활동하지 않으며, 심지어 정부가 요청하는 직책조차도 거절해왔다.

 

○ 기회를 포착하고 선점하는 능력
- 수십 년간 중국 석유산업은 중국석유화학공업그룹(SINOPEC),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등 국유 메이저 3사를 중심으로 과점식으로 발전해 왔기 때문에 민영기업이 발붙이기 쉽지 않은 시장이었다.
- 예젠밍이 화신에너지를 설립했던 당시에는 중국 내 원유 수요량이 매우 높았던 시기였지만, 국유 메이저기업들은 일부 석유수출국들의 정세 불안을 이유로 거래에 소극적이었다. 
- 예젠밍은 이 기회를 틈타 유럽과 중동에서 석유 거래를 하거나 중국 국유기업이 실패한 거래를 다시 성사시키면서 차츰 이름을 내기 시작했다.
- 예젠밍은 당시를 회상하며 “우리는 업계 독점 기업들과 마찰을 일으키지도, 경쟁을 하지도 않고 우리의 이익을 챙겼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 또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덮치며 유럽이 불황으로 신음할 때, 많은 에너지 기업들의 자산(정유시설, 주유시설)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되었고, 예젠밍은 이를 인수하며 유럽 시장 진출의 기회로 삼았다. 
- 2015년 말 화신에너지회사는 카자흐스탄 국가석유국제회사의 지분 51%를 매입함으로써 이 회사가 공급하는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수천 개 주유소와 정유 비축시설을 실질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다.
- 예젠밍은 주요 최종 판매거점과 물류 거점을 장악해야 업스트림에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했으며, 그래야 역으로 사실상 국가가 장악하고 있는 중국 로컬 석유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고 믿어왔다.

 

□ 중국 최대 비 국유에너지 기업, 화신에너지

○ 포춘 500대 기업 중 229위에 이름 올린 화신에너지
- 화신에너지 회사는 3년 연속 포춘 500대 기업에 랭크되어 왔고, 올해는 229위를 차지했으며, 500대 기업 중 중국 최대의 비국유 에너지 기업이기도 하다.
- 화신에너지는 석유산업에서는 이미 중견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며, 2015년 매출액은 418억 달러에 달해, 규모 면에서 보면 항공 운송 분야의 선두기업인 머스크 그룹(Maersk Group), 전설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를 넘어섰다.
- 현재 화신에너지는 카자흐스탄, 카타르, 러시아, 자드, 앙골라, 아부다비 등 국가와 석유분야에서 협약을 체결해 거래하고 있으며, 중국 메이저 석유기업들에게 석유와 천연가스를 팔고 있다. 
- 하지만 비 국유기업인 화신에너지는 중국 내에서 석유를 직접 판매할 수 있는 라이센스가 없기 때문에 하이난(海南)과 산둥(山東)에 항구와 대형 석유 비축기지를 만들어 국유기업을 통해 석유를 공급하고 있다.

 

○ 일대일로 열차에 올라탄 화신에너지
- 중국은 현재 중앙아시아에서부터 유럽을 잇는 육상실크로드 구축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을 국가전략으로 승격시켜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이러한 상황에 화신에너지는 유럽의 중심에 위치한 체코에 유럽 제2본사를 세워 체코를 거점으로 유럽지역의 에너지, 공업 설비, 관광 항공 산업에 투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예젠밍은 “우리는 국가의 전략에 따라 기업 전략을 정한다”라며, 국가 정책을 전략 수립의 기초로 삼는다고 강조했다. 

 

○ 석유산업을 넘어 금융업으로 뻗어가는 화신
- 예젠밍은 향후 금융업까지 진출해 화신에너지를 ‘에너지 산업을 기반으로 한 세계적인 투자은행(IB)’으로 발전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그는 “석유산업이 속성상 금융투자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며, 화신의 에너지사업과 금융사업을 잘 융합시킨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미 증권, 여신, 선물, 은행, 보험, 금융자산거래 등 금융업으로의 진출을 위해 필요한 라이센스를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출처 : 대외정책연구원 중국전문가포럼(http://csf.kiep.go.kr) 2016년 12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