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메니스탄] 이란 가스 공급 중단, 이란에 빚 청산 요구

중앙아시아 국가 투르크메니스탄이 이란에 과거 부채 청산을 요구하며 난방가스의 공급을 중단했다고 AP통신, 테헤란타임스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석유부는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투르크메니스탄이 이란의 과거 부채를 이유로 가스공급을 중단했다고 보고하면서 소비자들에게 가스난에 대비해 가스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부채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지통신 메르는 이란 의회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에게 투르크메니스탄이 새 가스공급 계약을 앞두고 자신들의 조건을 관철시키기 위해 위와 같은 행위를 한데 대해 보복하도록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아르데시르 누리안 의원이 이날 의회 연설에서 “자리프 외무장관은 이와 관련하여 투르크메니스탄에 즉각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2위이지만, 하루 생산량 약 7억 ㎦의 가스 모두 국내시장에서 소비하고 하루 1천만㎦의 가스를 투르크메니스탄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20년 전 이란과 체결한 공급계약을 근거로 가스를 수출해오다가 겨울철만 되면 종종 가격을 인상해왔다. 지난 2006년에는 출하량을 줄이고 9배의 가격인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란은 결국 투르크메니스탄의 한시적 가격인상안을 수용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이란이 지난 2012년 경제제재로 자국이 공급한 가스와 관련해 20억 달러(약 2조4천8억 원)의 빚을 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 현지 TV 방송사 프레스TV는 이날 최근 이란의 기온이 떨어지자 투르크메니스탄 당국이 이란에 빚을 청산하지 않으면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테헤란타임스는 가스 부채를 둘러싸고 양국이 갈등을 빚으며 결국 가스 공급이 중단됐으나 이란과 투르크메니스탄은 새로운 가스 공급 계약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 관계자는 테헤란타임스에 계약 관련 전문가들이 새 가스공급 계약의 구체적 조건들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 통신도 지난해 12월 30일 투르크메니스탄이 이란에 가스 수출을 계속하기 위해 이란과 새 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었다.

[출처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17년 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