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워터저널(www.waterjournal.co.kr) 2009년 1월호 특집 기사]

 

 

 

물 재이용 산업, ‘제3의 물산업’으로 육성
하·폐수 처리기술 발달로 깨끗한 재이용수 안정적 확보 가능
기술개발 통해 물 문제 해결·국내 물산업 육성 계기 삼아야

 

 

 

▲ 이병욱 환경부 차관

자원 고갈 위기, 물 부족 심화, 온실가스 지속 배출, 사막화·식량위기 등 환경·자원의 위기시대가 도래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21세기는 에너지·기후시대로서 인류생활 전 분야에서 혁명적·급진적 패러다임 변화가 진행 중”이라며 “녹색혁명에 대응하지 못하면 경제성장, 안전, 안보 등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심각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8월 15일 8·15 경축사에서 녹색성장이란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며,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로 신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국가발전 패러다임이라고 적극 추진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녹색성장은 △온실가스를 줄이는 저탄소 정책 △새로운 성장동력인 녹색기술 △고도의 융합기술 정책 △새로운 일자리 창출 전략 △기업의 경쟁력 강화정책 △국토를 저비용·고효율 구조로 개조 △생활혁명 △문화정책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외교정책 △친환경적 세제개편으로 집약할 수 있다.

 

 

세계 각국, 녹색성장 진행중

우리나라는 세계 10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으로, 스스로 준비하지 못하면 국제사회에 의해 강제될 가능성이 있다. 교토의정서 비부속국가 중 우리나라는 의무감축국에 편입 가능성이 가장 크다.

선진국들은 이미 저탄소 경제로 전환, 녹색성장을 진행 중이다. 일본은 21개 탄소 저감기술 확보를 통해 신성장산업 육성 및 미래시장 창출을 도모하고자 ‘에너지혁신 기술계획’을 추진중이다.

미국은 정부 주도의 기초기술 개발 및 민간 주도의 산업화 추진의 ‘Two-Track’ 전략을 수립하고, 원유수입 비율을 낮추기 위한 대체에너지 기술 개발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또한 영국의 경우 브라운 총리 주도하에 ‘그린혁명계획’을 수립하고, ‘탄소제로도시’건설계획을 발표하는 등 저탄소 국가비전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 역시 1990년대 후반부터 신·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정책을 추진, 신·재생에너지 분야 선도국가로 도약하고 일자리 창출 성과를 거둔바 있다.

 

 

2020년 4억3천만㎡ 물부족

생활수준의 향상과 경제활동의 증가로 물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한정된 수자원으로 향후 물 수급의 지역적인 불균형이 예상된다. 또한 댐 건설 적지 확보가 곤란하고 자연환경 파괴, 주변지역 마찰 등으로 용수공급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

그 결과 2020년에는 약 4억3천만㎡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4억3천만㎡의 물은 대구, 광주 시민의 1년간 사용가능한 물량에 해당된다. 또한, 하천수 이용률이 36%로 미국 20% 보다 높아 가뭄시 대비가 곤란하다.

 

 

물 재이용 산업 새롭게 부상

물을 재이용할 경우 하천, 댐에서 취수량을 줄일 수 있어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며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에 대비할 수 있다. 또한 하·폐수처리기술 등 관련기술 발달로 깨끗한 재이용수의 안정적인 확보가 가능하다.
매년 국민의 물 이용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댐 건설 및 수자원 공급 여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그러나 하·폐수 등의 처리기술이 발전하면서 세계가 물을 재이용하고 있는 추세로 전환되고 있다. 적극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국내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국내 물 산업을 육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빗물이용·중수도시설 확대

물 재이용을 위한 정책방향으로 첫째, 빗물이용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빗물이용시설의 경우 현재 종합운동장과 체육관(5개 월드컵경기장 등 전국 128개소에 설치 운영) 등으로 한정하고 있으나 국가, 자치단체의 공공청사까지 빗물이용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기 위해 「수도법」을 개정중이다.

둘째, 중수도 시설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에는 인천국제공항, 용인 에버랜드, 코엑스 등 전국 204개소에 중수도 시설을 설치 운영했으나, 앞으로는 국가, 자치단체가 건설하는 산업단지, 택지개발사업 등에 설치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셋째, 하수처리수는 현재 하천유지용수나 조경용수로 제한적으로 이용되고 있으나 공업용수와 농업용수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현재 5개 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전국 128개소에 설치되어 있는 빗물이용시설을 앞으로는 국가 및 자치단체의 공공청사까지 의무화할 계획이다. 사진은 인천 문학 월드컵경기장에 설치된 빗물 저장탱크.

저에너지 소비 통해 녹색성장 실천

물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건설 및 제조업 중심의 부가가치가 낮은 제품을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해수 담수화, 지하수 재이용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

상수, 하수에 이어 물 재이용 산업 등이 새로운 물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현실에서 세계 50대 물 관련 기업 중 한국 기업은 전무한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는 물산업에 대한 재정투자를 민간 투자방식으로 확대하기 위해 물 재이용 산업 육성을 위한 재정투자를 민간 부분까지 확대하고, 현재 규제심사를 거친 「물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들이 수처리선진화사업단 등과 공조해 기술개발과 상용화에 적극 힘써주길 바란다. 이제는 전 국민이 노력하여 저에너지 소비를 통해 녹색성장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